증권계 "ECB 금리인하 등 훈풍...FOMC 정책방향 등 지켜봐야"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ECB(유럽중앙은행) 부양책 시행 등으로 글로벌 증시가 최근 동반 상승한 가운데 이번 주(16~20일) 국내증시가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국내증시는 지난주 추석 연휴로 글로벌 증시의 움직임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한데다 오는 17~18일(현지시간)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개최 등 변수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15일 미국 경제방송인 CNBC와 증권계에 따르면 13일(미국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 지수가 0.14% 상승한 반면 S&P500 지수(-0.07%)와 나스닥 지수(-0.22%)는 소폭 하락했다. 미-중 무역분쟁 완화 기대감 속에 미국 소비지표 호조 등에도 불구하고 최근 연속 급등에 따른 피로감이 증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뉴욕증시는 11일(미국시간) 큰 폭으로 상승하며 다우지수가 2개월 만에 2만7000을 회복했고 S&P500 지수도 6주 만에 3000을 넘어섰다. 이날 급등으로 뉴욕증시는 지난 12일에도 혼조세로 마감했었다.

주가를 살펴보는 증권사 직원. /사진=뉴시스
주가를 살펴보는 증권사 직원. /사진=뉴시스

금주 국내증시에서 가장 주목하는 변수는 미국 FOMC 회의다. 앞서 ECB가 시장 예상을 뛰어넘는 완화적 통화정책을 발표하며 FOMC 또한 비둘기파적인 발표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앞서 ECB는 12일(현지시간) 예금금리를 -0.40%에서 –0.50%로 10bp(1bp=0.01%) 인하하고 오는 11월부터 월 200억유로 규모의 자산매입(양적완화)을 재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소식 이후 연준(Fed, 연방준비제도)에 "기준금리를 제로(ZERO)나 그보다 더 낮춰야 한다"고 금리인하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CNBC는 13일(미국시간) "연준은 이달 FOMC에서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는 시장의 기대치와 부합하는 수준이다. 연준은 직전 회의인 7월 FOMC에서 금융위기 이후 10년 7개월만에 처음으로 0.25%포인트의 금리인하를 단행했다.

곽현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이 다음 달부터 무역협상 재개에 나서기로 하는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다소 완화되는 가운데 한-일 무역분쟁 강도는 약해지고 있다"면서 "FOMC의 벽만 잘 넘으면 국내증시도 잘 헤쳐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미국의 8월 소매판매가 시장 전망치를 웃돈 것으로 나타나며 연준의 금리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13일(현지시간) 지난 8월 소매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했다고 밝혔다.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시장 전망치(0.2%)를 웃돌았지만 지난 7월(0.8%)보다는 증가폭이 둔화됐다. 미국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기를 조심스러워하며 소매판매가 다소 둔화됐지만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는 점에서 미국 소비는 여전히 탄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곽 연구원은 "9월 FOMC에서는 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지만 이후 추가 인하에 대해서는 7월 FOMC에서처럼 보수적일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9월보다 12월의 FOMC가 더욱 중요하다는 의견도 제기하고 있다. FOMC가 그때 어떤 신호를 내놓을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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