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기업 중에선 도요타 · 혼다 · 닛산이 1~3위 차지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올해 일본 주요 기업들의 40% 이상이 사상 최대의 연구개발(R&D)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실시한 '올해 연구개발 활동에 관한 조사'에서 작년도와 비교가능한 253개 기업의 연구개발비를 요약한 결과, 올해 총액은 전년도보다 5.2% 늘어난 13조 2289억엔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IT(정보기술)를 중심으로 한 기술혁신으로 산업구조가 크게 바뀌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등 신기술 도입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급속하게 연구개발비가 늘어나는 미국과 중국 기업들에는 뒤떨어져, 경쟁력 향상에 대한 과제는 아직도 많이 남아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기업별로 보면 선두 도요타자동차는 올해 사상 최고인 1조 1000억엔(약 102억 달러)을 투입할 전망이다. 전동화나 자동운전 등 차세대 자동차 산업전략인 'CASE'에 대한 개발 경쟁이 심화하고 있어 'CASE' 투자가 연구개발비 전체의 약 40%를 차지한다고 이 회사 관계자는 밝혔다.

닛산자동차 요코하마 글로벌 본사. /사진=AP, 뉴시스.
닛산자동차 요코하마 글로벌 본사. /사진=AP, 뉴시스.

2위는 혼다 8600억엔, 3위는 닛산자동차 5500억엔으로 조사됐다. 덴소 5200억엔, 소니 5000억엔 등이 뒤를 이었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 조사대상 기업의 연구개발비는 올해까지 5년간에 걸쳐 14.2% 늘어날 전망이다.

하지만 미-중 기업들의 연구개발비 증가는 그 이상이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정보컨설팅 회사인 '퀵 팩트세트(QUICK FactSet)'의 데이터(금융 제외, 달러화 기준)에 따르면 미국 기업은 작년까지 5년간 51.7% 늘었다. 중국 기업은 같은 기간에 2.4배 증가했다.

기업별 작년 세계 연구개발비 순위에서 미국 아마존닷컴이 288억 달러로 선두였다. 2위는 미국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이며, 상위 10개에서 일본 기업의 이름은 없다고 밝혔다.

매출액 대비 연구개발비 비율은 일본 기업이 약 4%로 제자리 걸음이 이어지는 데 반해, 미국 기업은 상승세로 최근에 6%대에 이른다. 일본에서는 투자액수가 큰 자동차 업계도 4%선이지만 아마존은 10%를 넘는다.

일본 기업이 자금력으로 세계와 경쟁하기 어려워지는 가운데, 복수의 기업이나 대학이 협력해 연구개발을 진행시키는 '오픈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이 커지는 추세다.

강점으로 삼는 분야에 효율적으로 투자하는 선택과 집중도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 일본은 기술혁신 등을 반영한 '전요소적 생산성(Total Factor Productivity: TFP)'의 성장도 저하되고 있는 상태다. 연구개발을 통해, 국제 경쟁력이나 생산성 향상에 어떻게 연결시킬지도 중요한 과제 중 하나라고 이 매체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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