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푸어대책과 관련,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미묘한 입장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이것이 연말 대통령 선거 및  내년 새정부 출범을 앞두고 금융개혁을 스스로 자초하는 촉발제가 될지 주목된다.
 
20일 관계당국에 따르면 최근 권혁세 원장은 하우스푸어대책과 관련해 실태파악후 대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그러나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하우스푸어대책과 관련해 아직 정부가 개입할 단계는 아니다”고 못박았다.
 
김 위원장의 이같은 발언과 관련해 기자들이 권혁세 원장에게 금감원과 금융위가 엇박자를 내는 것 아니냐고 묻자 “하우스푸어대책은 은행권이 공동으로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나 역시 정부가 개입할 단계는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한 발 빼는 모습을 보였다.
 
권원장은 그러면서도 실태파악후 대책을 마련하자는 데는 (김위원장이나 나나) 다같이 공감하는 내용일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했다.
 
금감원과 금융위의 이 같은 입장차는 22일 금융위가 여의도 금감원 빌딩을 떠나 광화문 프레스센터로 이사를 떠나기 직전에 불거진 것이어서 눈길을 끈다.
 
김위원장과 권원장은 행시 23회 동기다. 그럼에도 그들이 이끄는 두 기관은 으르렁거리고 있다. 김위원장은 스타급 관료다. 권원장은 스타급은 아니지만 현정부 핵심출신 지역인 TK(대구 경북)맨이다. 그래서 두사람간의 대결은 스타 대 파워의 대결로 인식된다.
 
특히 최근엔 금감원 공채출신 직원들이 “모피아가 금융을 망쳤다”며 성토하기도 했고 그 후 모피아집단인 금융위는 한지붕 두가족 생활을 청산하고 전셋집을 옮기기로 해 김-권의 입장차는 모피아 대 금감원간 갈등으로 인식되기도 한다.
 
이는 내년 새 정권 출범을 앞두고 금융감독기관 개편의 명분을 스스로 제공하는 대표적인 사례가 될 전망이다. 지금은 때마침 대선의 계절이다. 여야 후보진영은 금융위와 금감원간의 엇박자를 더 이상 지켜만 보고 있어선 안될 것이다. 주요 대선 후보들은 두 기관을 합쳐 기관장을 하나만 남겨 놓든, 헤쳐모여를 시켜 금융당국의 화학적 결합을 유도하든  혹독한 금융당국 개혁안을 마련, 국민들에게 공약으로 제시해야 할 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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