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일 재무장관은 물론 옐런마저, "신흥국 각자 알아서 해결하라"
무분별한 양적완화(QE) 정책으로 글로벌 환율 시장을 혼란에 빠뜨린 미국과 일본이 G20회의에서 “신흥국 위기가 발생할 경우 각국이 알아서 대응해야 할 것”이란 무책임한 발언을 쏟아내 빈축을 사고 있다.
이에따라 이번 G20회의는 시장에 호재라기 보다 악재요인이 더 많다는 지적마저 나와 향후 글로벌투자자들의 반응이 주목된다.
24일(한국시각) 주요 외신에 따르면 22~23일 이틀간 호주 시드니에서 열린 G20회의 결과를 놓고 신흥국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우선 이번 회의에서 선진국들이 주요 통화정책을 결정할 때 신흥국 등과 소통을 강화하자는데 의견을 모았으나 이는 선언적 의미에 불과한 실정이다. 그보다는 그간 무분별한 돈풀기 정책을 추진해 세계 환율시장을 어지럽힌 미국과 일본 당국자의 발언 내용이 의외로 강경했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들 국가 재무장관과 통화정책 수장들은 하나같이 “신흥국 통화위기 발생시 각자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 이머징 불안을 외면하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실제로 로이터는 “이번 회의에서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와 관련해 신흥국들의 불평이 적지 않았으나 미국이 적극 진화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잭류 미 재무장관의 경우 “이머징 국가들은 위기에 대비해 자체 대응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로이터는 이어 아소다로 일본 재무장관의 경우도 “양적완화 효과는 분명했으며 통화위기 등과 관련해서도 이제는 각국이 알아서 살길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도 “재닛 옐런 신임 연준 의장이 G20회의라는 첫 국제회의에서 이머징 국가들의 컴플레인에 대해 더 이상의 미국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옐런이 신흥국들의 불만을 잘 진화해 합격점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결국 무분별한 양적완화로 글로벌 시장을 어지럽힌 미국과 일본의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 수장이 이제와서 신흥국 위기 발생문제와 관련해 각국이 알아서 하라는 무책임한 발언만 쏟아냈음을 전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이와관련, 우리투자증권 관계자는 “이번 G20회의에서 나온 미국 일본 통화정책 수장들의 발언은 오히려 글로벌 위기를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이는 시장에 호재라기 보다 악재가 될 소지마저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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