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기대감 속 반도체 상승...유가 급락에 에너지주 하락 vs 항공주 반등...중동사태, FOMC 등에 촉각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소폭씩만 오르며 관망흐름을 나타냈다. 중대변수들인 '사우디 사태, FOMC 회의 결과'를 지켜보자는 분위기가 강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나타난 것은 미국증시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110.80으로 33.98포인트(0.13%)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86.02로 32.47포인트(0.40%)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05.70으로 7.74포인트(0.26%) 높아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유가 급락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사우디 석유시설 피격 사태 및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 결과에 촉각을 곤두세워야 하는 엄중한 시장 분위기 등이 증시에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우선 이날 사우디 에너지 장관이 "9월 말까지는 원유공급을 완전 정상화시키겠다"고 밝히면서 전날 폭등했던 유가가 급락세로 돌아섰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조만간 미-중 무역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밝힌 점도 주목받았다. 이날 이틀간의 일정으로 FOMC 회의가 시작된 가운데 시장에선 "회의 결과를 섣불리 예단할 수 없다"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사우디 사태에 따른 유가 및 물가 상승 가능성, 미-중 무역협상 진전, 미국 경제지표 견고 등으로 9월 금리인하를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존재했기 때문이다.

이에 이날 뉴욕증시는 장 마감 직전까지 혼조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다가 장 마감 무렵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 기력을 회복하는 등 분위기가 다소 호전되면서 뉴욕증시 3대 지수는 가까스로 동반상승 마감할 수 있었다.

이날 유가가 급락세로 전환되면서 전날 유가 폭등으로 추락했던 항공주들의 주가가 일부 반등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주가가 3.13%나 상승했고 델타항공도 0.51% 올랐다.

이날 유가 급락은 전날 급등했던 정유주들을 다시 떨어뜨렸다. 쉐브론이 0.19%, 엑손모빌이 0.76%, BP가 2.06%, CONO COPHILILIPS가 2.09% 각각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0.33% 오른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마이크론(+1.38%) 웨스턴디지털(+1.46%) AMD(+0.52%) 등이 상승했다. 인텔의 주가는 0.48% 하락했다.

FAANG 주도 선방했다. 페이스북이 1.00%, 아마존이 0.81%, 넷플릭스가 1.46%, 애플이 0.36% 각각 올랐다.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는 비교적 큰 폭 하락하다가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며 0.14% 하락으로 마감했다.

자동차 관련주 중에서는 GM의 주가가 2.90%나 올라 주목받았다. 파업 속에 노사협상이 진행되자 주가가 올랐다.

FOMC 결과에 대한 관망세, 중동 사태에 대한 관망세 속에 이날에도 시장에선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 나타났다. 변동성 지수, 즉 공포지수는 14.41로 1.77% 하락했으나 증시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분위기는 여전히 강했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경기방어 섹터인 부동산(+1.40%)과 유틸리티(+0.89%) 섹터가 상승률 1,2위를 차지한 것이 관망 분위기를 대변했다. 전날 3%대 폭등했던 에너지 섹터의 주가는 이날 1.52%나 급락하며 11개 섹터 중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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