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MC 금리인하에도 미국증시 환호 없어
향후 트럼프-연준 갈등 여부 여전히 촉각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왼쪽),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8일(미국시각) FOMC가 미국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또 내렸지만 미국증시는 활짝 웃지 못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의 갈등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향후 추가 금리인하는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진 것이 미국증시 투자자들을 망설이게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147.22로 36.42포인트(0.13%)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3006.73으로 1.03포인트(0.03%) 올랐다. 반면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77.39로 8.62포인트(0.11%) 하락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68.35로 9.94포인트(0.63%)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는 장중 급락세를 보이다가 장 막판에 일부 지수는 상승전환하고 일부 지수는 낙폭을 줄였다.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마감됐다. 이날 FOMC(미연방공개시장위원회)가 지난 7월에 이어 2회 연속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렸지만 증시는 활짝 웃지 않았다.

향후 추가 금리인하 전망은 불투명한 것으로 여겨진 것이 주목받았다. 이날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는 성명서를 통해 "미국 고용시장과 가계 지출은 양호하지만 기업 고정투자와 수출은 약화됐다"며 금리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그러나 지난 7월에 금리인하를 반대했던 에스더 조지 캔자스시티 연은 총재,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은 총재 등은 이번에도 금리인하에 반대했다.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0.50%포인트를 내려야 한다면서 0.25%포인트 인하에 반대했다. 2014년 이후 연준 내 이견이 가장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상당수 FOMC 위원은 향후 금리에 대해선 현행 유지 가능성을 점쳤다. 또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현재 미국 경제는 적정 성장 중에 있고 노동시장도 강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이너스 금리에 대해선 생각해본 적이 없다"고 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비판에도 연준은 높은 도덕성을 유지하고 있다고 파월은 밝혔다. 트럼프는 이날 연준과 파월 의장에 대해 "당신들은 또 실패했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향후 트럼프와 연준(파월 의장)간 갈등이 지속될 것임을 시사했다.

이런 복잡한 움직임 속에 미국증시는 이날 금리인하에 크게 환호하는 흐름을 보이지 않았다.

향후 추가 금리인하가 불투명해지면서 이날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가 0.44% 올랐다. 자재 및 IT 섹터는 각각 0.07%, 0.06% 상승에 그쳤다.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 섹터는 0.47% 상승하며 주목받았다. 커뮤니케이션 섹터(-0.08%) 산업섹터(-0.14%) 부동산섹터(-0.32%) 에너지섹터(-0.41%) 등은 하락했다.

향후 금리인하 불확실성이 높은 금리를 싫어하는 부동산 섹터의 주가를 압박했다.

뿐만 아니라 향후 추가 금리인하 불확실성은 역시 높은 금리를 싫어하는 바이오 섹터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0.83% 떨어졌다.

개별 종목 중에서는 3분기 실적 부진을 발표한 페덱스의 주가가 12.92%나 추락해 눈길을 끌었다. 어도비 시스템의 주가 역시 실적 둔화 속에 1.75%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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