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대출도 부채 증가에 한몫...조기은퇴는 꿈도 못 꿔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의 밀레니엄 세대가 학자금 대출과 불가분하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나 새로운 조사에 따르면 교육비가 이 세대 사이에서 부채의 주요 원천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컨설팅 회사인 노스웨스턴 뮤추얼(Northwestern Mutual)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23세~38세)는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하고 평균 2만7900달러(약 3330만원)의 개인 부채를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CNBC가 보도했다.

미국 성인 2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이들의 가장 큰 부채원인은 신용카드 청구서로, 전체 25%를 차지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최근 "점차 문제화되고 있는 추세"라고 이 회사의 재정담당자(찬텔 보나우)는 이 매체에 피력했다.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영화 '퀸카로 살아남는 법(Mean Girls)' 장면. 기사 내용과 무관함. /사진=네이버 영화 캡처.

그는 "밀레니얼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한 가지 문제는 학자금 대출이나 저소득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생활방식을 희생하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점이다"고 우려했다. "이는 밀레니얼 세대들에게 신용카드 부채가 상당한 수준에 이르렀음을 알려주는 상태"라고 강조했다.

특히 "젊었을 때 집을 사거나 퇴직금을 조성하는 것과 같은 미래 재정적인 목표를 위해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고 복리가 이들의 돈을 증가시키도록 할 시간으로 활용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그러나 밀레니얼 세대들이 학자금 대출과 신용카드 부채의 균형을 맞추고 있는 상황에서 "밀레니얼 사람들이 다른 세대처럼 어떤 의미있는 방법으로든 은퇴를 우선시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고 그는 말했다.

한편, 이들 세대 부채의 증가는 단순한 생활습관 차원을 넘어서는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미국의 한 경제위기 보고 프로젝트 책임자인 알리사 쿼트(Alissa Quart)는 "일상 비용이 계속 치솟으면서 임금이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고 제시했다.

미국 싱크탱크인 퓨 리서치 센터(Pew Research)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급여는 40년 전과 동일한 구매력만을 가지고 있다. 미국투자회사인 찰스 슈왑(Charles Schwab)의 올해 재산 관련 보고서에도 밀레니얼 세대의 3분의 2가 급여로 생활하고 있으며 38%만이 재정적으로 안정감을 느끼고 있다고 제시했다.

학자금 대출도 한 요인이다. 퓨 리서치 센터에 따르면 학자금 대출이 있는 가구수가 1998년부터 2016년까지 2배로 늘었다. 대출채무 평균액은 1만9000달러로 같은 연령인 엑스(Gen X) 세대(1960년대 중반에서 1970년대 중반 태생) 대출 잔액(1만2800달러)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찰스 슈왑 투자서비스 담당 부사장인 테리 칼센은 CNBC를 통해 "밀레니얼 세대들이 너무 많이 소비한다고 비난하기 쉬울 지 모르지만, 다른 현안이 있다는 것을 기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하면서 "지출은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나쁜 의미의 적(敵)은 아니다"며 이 매체에 반론을 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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