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대표단 美농장방문 전격 취소 & 연준 내 금리정책 갈등 속에 국채금리 추락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0일(미국시각) 뉴욕에서는 미국 국채금리가 추락하는 등 채권시장 발 경제불안 우려가 다시 나타났다. 미국증시 내 금융주들도 고개를 숙였다. 미-중 무역협상 불투명 및 연준 인사들의 금리정책에 대한 분열된 시각이 이같은 흐름을 만들어 냈다.

미국 경제방송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마감 직후 기준(한국시각 21일 새벽 5시2분 기준)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1.72%로 전일 같은 시각의 1.79%보다 크게 낮아졌다. 이날 2년물 국채금리도 1.69%로 전일의 1.75%보다 뚝 떨어졌다. 

CNBC는 "이날 뉴욕 월가에선 미-중 차관급 무역협상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고 전했다. 그러나 "미-중협상에 대한 우려가 부각됐다"고 밝혔다. "중국 대표단이 미국 농장 방문 계획을 전격 취소하고 조기 귀국하기로 한 것이 뉴욕 금융시장에 찬물을 끼얹었다"고 강조했다. CNBC는 "이같은 중국 대표단의 행보가 밝혀진 이후 상승하던 미국증시가 하락세로 돌변하고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쪽으로 돈이 쏠렸다"고 진단했다. 국채금리가 낮아졌다는 건 국채가격이 상승했다는 의미다.

게다가 이날 연준 인사들의 분열상도 시장 불안요인으로 작용했다. 에릭 로젠그렌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이 9월에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함으로써 가계부채관리 악화, 자산거품 확대 우려 등 금융시장 불안 요인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반면 제임스 불라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제조업 등에서 이미 경기둔화신호가 나타난 만큼 9월에 연준이 0.25%포인트가 아닌 0.50%포인트의 금리를 내렸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연준 인사들의 분열된 움직임 또한 시장을 어수선하게 했다고 CNBC가 전했다. 이 또한 국채금리 하락과 무관치 않았다.

국채금리 추락은 미국 경기둔화 우려를 자극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또한 이는 미국증시 내 금융섹터의 주가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이날 0.64%나 하락했다. 주요 금융주 중에서는 모건스탠리(-0.80%) T로웨(-1.43%) 뱅크오브아메리카(-0.77%) 씨티그룹(-0.55%) 웰스파고(-0.57%) JP모건체이스(-0.40%) 등이 약세로 마감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