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뉴욕 브루클린의 한 공원에서 바라본 맨해튼 다운타운 모습. /사진=곽용석 기자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뉴욕 맨해튼에서 집값이 지난 8월, 5% 가까이 떨어진 반면 임대료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부동산 정보회사 스트릿이지(StreetEasy)는 뉴욕시 전역의 임대료가 2016년 이후 가장 빠른 속도로 상승하면서, 약화된 판매 시장과는 반대 방향으로 계속 움직이고 있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뉴욕시의 브루클린, 맨해튼, 퀸즈의 모든 지역별 시장(서브 마켓)에서 임대료가 상승했으며, 각 자치구내에서도 기존 가장 비싼 지역에서 가장 큰 폭의 상승을 보였다.

예를 들어, 노스웨스트 브루클린 지역은 작년 이후 3.5% 오른 3115 달러를 기록하며 이 지역에서 가장 빠른 임대료 증가율을 보였다. 이 지역 월 임대료는 1년 전보다 100달러 올랐는데 이는 예비 구매자들이 구매 대신 임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가격이 비싼 지역의 임대에 대한 수요가 여전히 높다는 신호를 보여준 것이다.

맨해튼과 퀸즈 지역도 각각 3.0%와 3.5% 상승해 3309달러와 2198달러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브루클린의 추세를 반영해, 두 자치구에서도 기존 가장 비싼 지역에서 임대료가 가장 많이 올랐다. 

맨해튼에서는 다운타운 지역(가장 비싼 서브마켓)의 임대료가 2.8% 오른 3809달러로 역시 사상 최고를 경신했다. 

퀸즈에서도 가장 비싼 서브마켓인 노스웨스트 지역 임대료는 2.9% 올라 2318달러를 기록했다.

임대료가 최고가를 경신하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판매가격이 떨어졌고 다른 지역에서는 판매가격이 둔화됐다. 브루클린에서는 2.4% 하락한 평균 69만1224달러로 2012년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을 기록했다.

퀸즈 매매가 상승률도 5년여 만에 가장 정체된 상태로 51만 4233 달러의 가격을 나타냈다. 맨해튼 시장은 4.9% 하락한 109만8104달러로 약세를 이어갔다.

이 회사의 그랜트 롱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매매시장에 먹구름이 계속 드리워지면서, 집을 살 돈이 있는 사람들이 집값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를 지켜보고 있다"며 "고급 임대시장에서 더 나은 가치를 발견하게 되는 것을 점점 더 많이 목격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임대료와 집값이 계속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면, 더 많은 투자자들이 현재 고급 임대료 수요에 힘입어 판매 시장에 필요한 투자여력을 가져올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게 되며, 임대 시장에서 그들의 행운을 시험하게 될 것"이라고 이 매체를 통해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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