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론, 트럼프의 中비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주 압박 속 뉴욕증시 하락 전환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뉴욕 나스닥 직원.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4일(미국시각) 상승 출발했던 뉴욕증시가 장중 돌연 급락세로 전환돼 마감했다. 트럼프 탄핵론 등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여러 악재가 뉴욕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 비난, 트럼프의 소셜미디어주 관련 부정적 발언,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이 뉴욕증시 하락 요인이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807.77로 142.22포인트(0.53%)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93.63으로 118.84포인트(1.46%)나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66.60으로 25.18포인트(0.84%) 내렸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33.59로 24.66포인트(1.58%)나 곤두박질쳤다.

이날 뉴욕증시 출발은 양호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작용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다음달 초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열린다"고 확인했다. 중국 정부도 미국 농산물 일부에 대한 보복관세를 면제한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증시가 상승출발했다.

그러나 미국증시는 장중에 돌연 급락했다. CNBC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론이 불거지면서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낸시 펠로시 하원 의장이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 탄핵 추진을 발표할 것"이라고 전한 것이 미국증시에 찬물을 끼얹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통화에서 러시아와 분쟁 중인 우크라이나 정부 상대 군사원조를 빌미로 민주당 유력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을 겨냥한 수사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는데 이런 우크라이나 스캔들을 빌미로 탄핵추진론이 불거졌다.  이에 트럼프는 젤렌스키 대통령과의 통화녹취록을 공개하겠다며 정면 돌파에 나섰으나 시장 충격이 완전 사그라들지는 않았다.

여기에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의 나쁜 무역관행이 사라져야 한다"면서 "미국은 중국과의 나쁜 무역협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뉴욕증시 하락을 거들었다.

아울러 이날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미국 9월 소비자신뢰지수가 125.1로 전월의 134.2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 전망치 133.0을 모두 크게 밑돈 것도 뉴욕증시에 악재였다.

트럼프발 악재는 국제유가까지 급락시키며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곤두박질 쳤고 이는 미국증시에도 큰 타격을 가했다.

트럼프발 악재 및 소비자신뢰지수 추락은 미국 국채금리를 크게 떨어뜨리면서 미국증시 금융주들에게 타격을 가했는데 이 또한 미국증시 하락 요인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미국 소셜미디어 기업들의 성장에 대해서도 우려감을 표명했는데 이 또한 미국증시에 타격을 가했다. 소셜미디어 기업들이 몰려있는 미국증시 블루칩군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모두 추락했다. 페이스북이 2.97%, 아마존이 2.45%, 애플이 0.48%, 넷플릭스가 4.26%,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1.33% 각각 떨어졌다.

이밖에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2.11%나 떨어진 것도 뉴욕증시를 우울하게 했다.

트럼프발 미-중 관계 악화 우려 및 소비자신뢰지수 추락 속에 경기민감 섹터인 반도체 섹터의 주가도 급락했다. 램리서치가 1.00%, 브로드컴이 1.10%, 엔비디아가 1.32%, 자일링스가 1.97%, 인텔이 2.12%, 마이크론이 2.20% 각각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보잉(+1.23%) 월마트(+0.66%) 버라이즌(+0.50%) P&G(+0.32%) 등은 다우존스 지수 낙폭을 제한한 반면 다우(-2.73%) 골드만삭스(-2.67%) 인텔(-2.12%) 캐터필라(-1.89%) 등은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이날 경기방어주인 유틸리티 섹터(+1.06%)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생필품 섹터도 0.16% 오르며 11개 섹터 중 2개 섹터만 상승했다. 에너지(-1.63%) 커뮤니케이션서비스(-1.34%) 재량소비재(-1.19%) 테크놀로지(-1.03%) 등의 섹터는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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