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 간소화 등 영향..중동·아태 지역 여행자 더 많이 늘어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유엔세계관광기구(UNWTO)가 발표한 '세계관광지표(World Tourism Barometer)'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기) 해외여행자 수(도착 기준)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약 3000만명 증가)한 6억7100만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 성장지역은 중동(8% 증가)과 아시아-태평양 지역(6% 증가)으로 조사됐다. 유럽은 4% 증가였던 반면, 아프리카(3% 증가)와 미국(2% 증가)은 완만한 성장을 보였다고 일본관광미디어 트래블보이스가 보도했다.

전체적으로 보면 지금까지는 강력한 경제나 항공운임 저하, 항공 운항로 접속성 향상, 비자 간소화 등이 원동력이 되어 성장을 계속해 왔지만, 서서히 그 양상에 변화가 보인다고 진단했다.
예를 들면 경제지표 약화나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길어지는 불투명감, 국가간 무역이나 기술면에서의 마찰, 증대하는 기후이변, 지정학적 과제 등이 기업이나 소비자들에게 경계감을 불어넣고 있음이 UNWTO 신뢰지수(Confidence Index) 수치에도 나타나는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내부. /사진=최미림 기자.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 내부. /사진=최미림 기자.

지역별로는 아시아-태평양 지역(6% 증가)은 올 상반기에 세계 평균을 웃도는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주로 중국인 여행자에 의해 지탱됐다. 증가율이 가장 많았던 곳은 남아시아와 동북 아시아(모두 7% 증가)에 이어 동남아시아(5%증가)도 성장세를 보였다. 오세아니아의 해외 여행자 수도 1% 증가했다.

미국(2% 증가)은 연초에는 저조했지만, 2분기에 개선 추세를 보였다. 북미는 2% 증가를 기록한 반면 중미(1% 증가) 여행자수는 정체됐고 남미는 5% 감소했다.

4% 늘어난 유럽은 2분기 중 평균 이상(4월 8% 증가, 6월 6 % 증가)을 기록했다. 대부분은 역내 여행수요에 의해서 촉진된 것이지만, 경기가 약화되는 유럽 주요시장 실적을 감안하면 불안요소가 곁들여 있는 상황이다.

한편 시장별 해외여행 지출액을 보면 일본은 11% 증가로 호조였던 반면, 한국은 원화가치 하락 등으로 8% 감소했으며 호주는 6% 증가했다.

중국인 여행자는 올해 상반기에도 여러 지역에서 여행자 수 증가에 기여하고 있지만 해외여행 소비는 실질 기준으로 4% 감소했다. 원인으로는 미국과의 무역마찰, 중국 위안화 가치 하락 등이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됐다.

한편, 여행 소비액에서 세계 2번째로 많은 미국은 강력한 달러에 힘입어 7% 증가의 견고한 추이를 유지했다. 유럽은 프랑스(8% 증가)와 이탈리아(7% 증가)가 탄탄했으나 영국(3% 증가)과 독일(2% 증가)은 보다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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