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곤 의원 "5년간 특허이전율 6.5%, 건당 평균 기술료 2570만원 그쳐"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정부가 한 해 20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연구·개발(R&D)에 투입해 연간 3만건에 달하는 특허를 생산하고 있지만, 정작 특허이전 및 기술료수입 실적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서귀포시)이 특허청 자료를 분석한 결과, 정부R&D 특허의 출원 한 건당 평균 투입비용은 5억원 이상인 반면, 평균 기술료수입은 2570만원에 불과했다.

특허청이 지난해 12월 발행한 '2017년도 정부 R&D 특허성과 조사·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정부R&D의 투입비용 10억원 당 특허 출원 건수(특허생산성)는 2015년 1.49건, 2016년 1.62건, 2017년 1.68건이었다. 건당 평균 투입비용으로 환산하면 5억원을 넘는 수준이다.

자료=위성곤 의원실 제공
자료=위성곤 의원실 제공

반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 정부 R&D로 출원된 특허의 이전율은 6.5%, 건당기술료 수입은 2570만원에 불과했다. 단순 계산으로 평균 5억원 이상 투입해 만든 특허들의 평균 수입이 투입비용의 5%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이다.

특허이전이나 기술료 수입이 다년간에 걸쳐 발생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국내 등록특허 유지율이 9년차 이후에는 50%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면 대다수 특허가 활용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정부 R&D를 통한 특허 출원은 2013년 2만3766건, 2014년 2만7005건, 2015년 2만8192건, 2016년 3만0807건, 2017년 3만2501건으로 최근 5년간 전체 출원 건수는 14만2271건이었다.

정부 R&D 특허가 포함된 기술이전 계약은 최근 5년간 전체 1만4171건, 평균 계약금액은 4980만원이었다. 계약금액별로는 1000만원에서 1억원 사이 계약이 42.3%로 가장 많았고 무상이전이 13.4%, 1000만원 미만 35.3%, 1억원에서 10억원 미만이 8.4%였으며, 10억원 이상은 0.7%에 불과했다.

전체 기술료 수입 역시 2017년 기준 1014억600만원으로 2013년부터 2017년까지 최근 5년간으로도 정부 R&D 특허 포함 계약에 따른 기술료 수입은 4267억7400만원에 불과했다.

위성곤 의원은 "정부 R&D가 국가경쟁력 향상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정부 R&D의 결과물이 반드시 경제적 성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평가만을 위해 불필요한 결과물을 양산하는 관행은 개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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