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증권사의 통화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프랑스 파리 증권사의 통화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25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또 떨어졌다. 최근 연일 하락이다. 이날엔 미국 하원의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대한 탄핵추진이 유럽증시를 짓눌렀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289.99로 0.02% 하락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234.18로 0.59%,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583.80으로 0.79% 각각 떨어졌다.

CNBC에 따르면 전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탄핵을 추진키로 하면서 미국증시에 쇼크를 가한 바 있다. 그런데 이날 유럽증시에까지 트럼프 탄핵 추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월 25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통화하면서 민주당 대선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대해 조사해달라고 요청했다는 이른바, 우크라이나 스캔들이 트럼프 탄핵 추진의 사유다. 트럼프는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하고 있으나 파장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유엔총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이 무역협상을 몹시 타결하고 싶어 한다"면서 "무역합의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보다 일찍 이뤄질 수 있다"고 전한 것은 유럽증시 낙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전날 트럼프 대통령은 유엔총회 연설에서 "중국의 나쁜 무역관행은 사라져야 한다"면서 "중국과의 나쁜 무역합의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중국을 비난, 뉴욕증시 등에 불안감을 안겨준 바 있다. 이날 CNBC는 "트럼프의 이같은 발언이 주요 증시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증시는 다른 나라 증시보다 선방했다. 파운드화가치 추락이 영국증시에 다소 도움을 줬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유럽증시가 열리는 동안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급락했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분 기준으로도 파운드 가치는 1.2354 달러로 1.07%나 추락하는 흐름을 보였다.

이날 영국 대법원이 "최근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영국 여왕이 동의했다면서) 의회정회 결정을 했던 것은 위법이다"고 판결,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연기 및 조기총선 가능성이 고개를 들면서 파운드화 가치를 짓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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