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만 명이 휴대전화 사용... 경제 성공의 필수품"

지난 2월 남북공동행사에 참가한 북한주민의 스마트폰 화면. /사진=뉴시스.
지난 2월 남북공동행사에 참가한 북한주민의 스마트폰 화면.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장경순 기자] 북한주민들에게도 스마트폰이 경제적 성공의 필수품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로이터의 26일 보도가 전하는 실상이다.

UN의 경제제재에 따라 북한은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할 수 없다. 그러나 밀수를 통해 이들 부품이 북한으로 유입되고 있다.

북한 스마트폰은 삼성전자 갤럭시나 애플 아이폰이 아닌 '평양 스마트폰'이다. 일종의 중국 대만 미국 일본 합작제품으로 볼 수 있는데, 이들 3국의 해당기업들은 그 사실을 모르고 있다.

로이터는 전문가와 탈북자들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휴대전화 이용자를 600만 명으로 추정했다. 지하시장 거래에 필요한 스마트폰은 경제적 성공의 필수품이 되고 있다.

로이터가 분석한 북한 스마트폰은 대만제 반도체, 중국제 배터리, 구글이 소스를 공개한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일본제 메모리카드를 갖고 있다.

북한 전화기 가격은 100(12만원)~400 달러(48만원) 선이다. 북한주민들은 통신관공서의 상점에서 통신회사에 가입한다고 로이터가 전했다.

아이폰을 가진 사람들도 있는데, 무역업자들이나 부유층이 해외에서 사온 것으로 북한 내 SIM카드를 넣어서 쓴다.

전화는 오로지 국내통화용이고 다운로드나 파일전송은 엄격히 단속된다. 로이터는 '평양 2418' 전화기에 확인되지 않은 프로그램을 저장하면 '불법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전화기가 고장을 일으키거나 부서질 것'이라는 경고메시지가 뜬다고 전했다.

지도, 게임, 영어사전과 같은 앱은 국영기업 또는 국립대학의 전문가들이 개발한 것이다.

로이터가 분석한 두 종류의 평양 스마트폰은 대만 미디어텍의 반도체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계, 북한의 보안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지난해 생산된 평양 2423 스마트폰은 미디어텍 MT6737 반도체와 일본 도시바 제품을 알려주는 일련번호를 가진 메모리 카드를 갖고 있다.

미디어텍과 도시바는 로이터에게 북한에 대한 제재를 준수하고 있으며 북한과의 거래는 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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