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P 호조는 증시 낙폭 제한...국채금리 하락은 미국증시 악재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26일(미국시각) 뉴욕증시 3대 지수가 전날의 상승세를 뒤로하고 다시 하락했다. 트럼프 탄핵이슈 격화, 미국의 화웨이 제재 이슈 부각, 국채금리 하락 등이 증시에 불안감을 안겼다. 미국 GDP 성장률 지표가 건재를 확인한 것은 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891.12로 79.59포인트(0.30%)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030.66으로 46.72포인트(0.58%)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77.62로 7.25포인트(0.24%) 떨어졌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이날 "트럼프 탄핵이슈 격화, 국채금리 하락, 신규 IPO(기업공개) 주식 부진 등이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일부 경제지표 호조는 증시 낙폭을 줄이는 역할을 했다"고 전했다. 이날 민주당이 주도하는 미국 하원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의혹과 관련한 내부 고발 문건을 공개하면서 트럼프 탄핵 이슈는 다시 크게 불거졌고 정국은 요동쳤다. 특히 백악관이 트럼프와 우크라이나 대통령간 통화의혹을 감추려는 시도를 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게다가 블룸버그는 "미국이 중국의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더는 유예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는데 이 또한 시장 불확실성 요인으로 부각됐다. 이런 불안감이 이날 미국 2년물, 10년물 등의 국채금리를 떨어뜨리면서 금융주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도 미국증시엔 악재였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다만 이날 미국 상무부가 "미국의 2분기 GDP 성장률 확정치가 2.0%로 잠정치 및 예상치와 부합했다"고 전하면서 미국 경제가 건재를 과시한 것은 증시 낙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CNBC는 "정국불안 등의 불확실성 속에 이날 FAANG 등 대형 기술주들이 하락 압박을 받았다"고 전했다. 또한 신규 IPO 종목들도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흐름을 보면 페이스북이 1.47%, 아마존이 1.61%, 애플이 0.52%, 넷플릭스가 0.54%,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0.29% 각각 하락했다. 신규 IPO 주식 중에서는 PELOTON(-11.17%) DATADOG INC(-7.97%) CROWDSTRIKE(-6.00%) SMILEDIRECT CLUB(-10.82%) 등의 주가가 급락했다.

이날 나이키(+1.50%) P&G(+1.05%) 머크(+0.94%) 트래블러스(+0.85%) 등은 다우존스 지수 낙폭을 제한한 반면 유나이티드헬스(-3.01%) 쉐브론(-2.71%) 존슨앤존슨(-1.63%) 시스코시스템스(-1.57%) 월트디즈니(-1.37%) 등은 다우존스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CARNIVAL CORP(-8.55%) NEKTAR THERAPEUTICS(-6.60%) CENTENE(-4.85%) ETRADE(-4.81%) 등은 S&P500 지수 하락을 주도한 반면 CONAGRA BRANDS(+3.68%) WHIRLPOOL(+2.98%) ABBVIE INC(+2.69%) L BRANDS(+2.48%) 등은 S&P500 지수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

테슬라(+6.06%) NETEASE.COM(+3.03%) 워크데이(+2.62%) 어도비(+2.30%) 등은 나스닥 지수에 훈풍을 가한 반면 CTRIP.COM(-7.28%) LIBERTY GLOBAL(-2.87%) ALIGN TECHNOLOGY(-2.53%) 바이오젠(-2.41%) 등은 나스닥 지수 하락을 부추겼다.

S&P500 지수군 내 주요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여러 시장 불안요인 부각 속에 유틸리티(+0.48%) 부동산(+0.91%) 필수소비재(+0.50%) 등 경기방어 섹터들이 선전했다. 반면 에너지(-1.33%) 헬스케어(-0.63%) 재량소비(-0.56%) 금융(-0.39%) 커뮤니케이션서비스(-0.80%) 등 경기민감 섹터 대부분이 부진한 흐름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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