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투자갈등 속 달러는 소폭 절하...미국 지표 호조는 달러가치 낙폭 제한

엔화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엔화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27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가치가 소폭의 약세를 보이고 달러의 최대 상대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상승했다. 영국 파운드화 가치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절하됐다. 미국이 중국에 대한 투자제한 조치를 검토하면서 달러가치가 약세를 보였지만 미국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이면서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절하됐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4시17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0942 달러로 0.19% 상승했다. 반면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294 달러로 0.28% 하락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91엔으로 0.07%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CNBC는 이날(한국시각 28일 새벽 5시07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9.10으로 0.03% 하락했다고 전했다.

이날 CNBC와 블룸버그,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대 중국 투자제한 방침을 마련 중이라는 소식이 시장에서 크게 주목받았다. 백악관은 중국으로 흘러가는 미국의 포트폴리오(금융상품) 자금 억제 방안을 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뉴욕증시에 상장된 알리바바 등 중국 기업의 상장폐지도 검토 중이라는 소식까지 나왔다.

이같은 미-중 불확실성 속에 이날 미국증시 및 미국 달러 가치가 약세를 나타내고 달러의 최대 상대통화인 유로화의 가치가 절상됐다. 다만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은 달러가치 하락폭을 제한했다.

이날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에 따르면 8월 펜딩주택판매지수는 전월 대비 1.6% 증가한 107.3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1%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수치는 이를 웃돌았다. 또한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8월 미국 내구재 수주실적은 전월 대비 0.2%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1.0%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증가했다.

이날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은 모처럼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했고 이는 파운드화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날 미-중 불확실성 부각에도 미국 경제지표 호조 속에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는 소폭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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