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신규주택 착공 모습. /사진=AP, 뉴시스.
미국 신규주택 착공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미국 부동산회사 질로우(Zillow)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국 젊은이들이 학교를 마치고, 직장에 들어간 후, 독립하는데 필요한 기간이 과거 세대보다 점점 더 길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 1990년 및 2000년에는 23세에 젊은 이들이 독립했으나 2007년에는 25세로 늘었고, 2017년에는 26세로 늘어났다고 월드프라퍼티저널이 보도했다.

젊은 성인들이 독립적으로 살기 시작하는 데 시간이 더 오래 걸릴 뿐만 아니라, 이렇게 독립해나가는 젊은이들도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1980년에 비해 2017년에 모든 연령대의 성인들 중 독립한 비율이 적어졌으며, 40세 중년의 경우에는 그 차이가 10%까지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형적으로, 성인들은 나중에 더 비싼 대도시에서 독립적으로 살기 시작하고, 그 차이는 지난 40년 동안 더 벌어졌다. 1980년 이후, 가장 비싼 집값의 상위 25%인 대도시에서 독립 나이는 평균 약 4년 높아졌는데, 하위 75% 지역의 경우는 약 2년이다. 2017년에는 리버사이드(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인근), 로스앤젤레스, 뉴욕, 마이애미에서 독립 나이가 29세로 가장 높았다. 이 대도시들은 1980년 이후 독립 나이가 적어도 5년 높아진 반면, 가격이 저렴한 오클라호마 시티에서는 21세에서 22세로 1년 오르는데 그쳤다.

오늘날 젊은이들은 대개 정규직으로 근무하기 시작하면서 고등교육을 추구하는 경우가 더 많은데 이 점이 결국 독립시기를 늦추게 하는 변수 중 하나라고 이 회사는 진단했다.

과거 수십 년 동안, 고등학교 교육을 받은 사람들은 대학 교육 받은 사람들과 비슷한 비율로 독립적으로 생활했다. 대학 동기생들이 학교에 있는 동안 20대 초반에 먼저 벌 수 있었다.

그러나 최근엔 상당한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대학졸업자는 26세까지 고교 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독립적으로 생활할 가능성이 높아졌고, 30세가 되면서 그 격차가 12%포인트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문화적 규범과 경제적 어려움의 변화도 이러한 차이 변화의 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오늘날의 젊은이들은 이전 세대들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도시 중심부에서 살 가능성이 높다. 이곳에서는 주택 가격이 더 비싸며, 임대료 상승으로 인해 룸메이트 없이 혼자 거주하면 충분한 돈을 저축하는 것을 방해 받고 있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가 전형적인 주택구입 연령에 도달함에 따라 일반적인 주택에 대한 수요는 늘어났지만 최근 재고주택은 부족해 많은 대도시 지역에서 주택가격이 크게 올랐다. 이로 인해 처음 주택구입이 더 어려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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