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가와사키항에 주차된 수출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일본 가와사키항에 주차된 수출 차량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일본의 도요타 자동차 등 주요 자동차 8개 사가 최근 발표한 올 8월 세계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7% 감소한 210만 9천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중 무역 마찰이 글로벌 판매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신차 판매를 끌어내렸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정치적인 불황 양상이 확산되는 지역도 있어, 바닥이 어딘지 감을 잡을 수 없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는 감산을 단행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세계 생산은 8곳 중 6개사가 전년 실적을 밑돌았다. 아시아권에서의 부진이 두드러지면서 해외 생산은 전체 10%나 줄었다. 유럽과 미국을 대상으로 부진도 이어져 수출이 6% 감소했다.반면, 중국 생산은 4% 늘어난 38만6000 대였다.

혼다는 13% 늘어난 11만9000 대로 8월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어코드' 브랜드의 판매 호조로 생산이 증가했다. 미쓰비시 자동차는 전년에 공장 확장 공사로 인한 반동 증가로 약 3배가 됐다. 도요타는 신형 '코롤라 세단' 생산 준비시기가 겹치면서 8% 줄었다.

미국 생산은 약 10% 감소한 약 30만7000 대였다. 혼다는 8% 줄어든 10만2000 대였다. 8월부터 미 공장에서 세단을 생산하는 라인의 교대시스템을 반감시켰다. 스바루는 주력 차의 준비기로 생산은 42% 감소했지만 판매는 월간 처음 7만대를 넘어섰다.일본 내 생산은 2% 감소했으나 마쓰다는 전년 호우 재해에 대한 반동으로 16% 증가했다. 스즈키나 스바루는 완성 검사 문제로 인해 주력 공장 가동률이 떨어졌다.

동남아시아와 인도에서는 시황 악화로 생산을 줄이는 기업이 늘고 있다. 스즈키는 인도 생산이 34% 감소한 11만1000 대로 7개월 연속 마이너스였다. 혼다도 인도 및 동남아 감산이 전년 실적 대비 10%를 넘었다. 도요타도 인도 생산이 거의 반감하고 태국이나 필리핀에서도 10% 가까이 줄었다.

올해 상반기(1~6월) 세계 생산은 중국과 유럽 등 주요 시장의 부진으로 전년 동기 대비 2.5% 감소했다. 미·중 무역 마찰,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 여파에, 아시아 지역에서도 시황 악화가 선명해지는 것으로 우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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