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연준 때문" vs 시장 "미-중 갈등 장기화 때문"...미국증시 급락 전환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일(미국시각) 뉴욕증시 주요 지수가 곤두박질쳤다. 미국-유로존 제조업 지표 추락이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가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미국 경제를 망쳐놨다"고 핑계댔고, 시장에선 트럼프 행정부 들어 미-중 무역전쟁이 장기화되면서 미국 제조업지표까지 추락시켰다고 진단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573.04로 343.79포인트(1.28%)나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08.69로 90.65포인트(1.13%)나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40.25로 36.49포인트(1.23%)나 낮아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93.43으로 29.94포인트(1.97%)나 곤두박질쳤다.

이날 미국증시 출발은 상승이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작용했다. 그러나 장중에 미국증시는 급락세로 전환됐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미국증시에 직격탄을 날렸다.

CNBC는 "미국-유로존 제조업 지표 추락과 그로인한 미국 국채금리 추락, 신규IPO 주식 추락 등이 이날 월가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실제로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중 유로존 9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45.7로 2012년10월 이후 6년11개월 만에 최저치로 추락했다. 또한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가 발표한 미국의 9월 제조업PMI는 47.8로 전월의 49.1보다 낮아진 것은 물론 2009년6월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곤두박질 쳤다. 이를 두고 공방도 이어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내리지 않아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제조업이 추락했다"며 연준을 또 공격했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속에 미국 제조업까지 추락하는 양상이 전개됐다고 진단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추락할 정도로 미국증시 상황이 험악했다. 특히 제조업지표 추락은 산업섹터(-2.40%) 자재섹터(-2.30%) 에너지섹터(-2.30%) 금융섹터(-2.08%) 등의 주가를 크게 떨어뜨리며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이런 가운데 S&P500 지수는 50일 이동평균선 밑으로 추락했고 다우존스 지수와 S&P500 지수는 8월23일 이후 최악의 흐름을 나타냈다고 CNBC가 전했다.

주요 종목별 흐름을 보면 IPO주식 추락 속에 우버의 주가는 4.36%나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맥도날드는 JP모건이 3분기 실적 우려를 표명하자 2.65%나 하락했다. 실적 호전 전망에 전날 급등했던 애플의 주가도 이날엔 경기둔화 우려 속에 0.28% 상승하는데 그쳤다. 찰스슈왑은 주식과 상장지수펀드 거래 수수료 철회 소식에 9.73%나 곤두박질 쳤다.

이날 다우존스 지수 편입 종목 30개 중 비자(+1.33%) 존슨앤존슨(+0.47%) 코카콜라(+0.39%) 애플(+0.28%) 등 단 4개 종목만 올랐다. 다우존스 종목 중 P&G(-0.43%) 월트디즈니(-0.59%) 머크(-0.68%) 등은 소폭 하락에 그치며 선방했다. 그러나 골드만삭스(-2.19%) 쉐브론(-2.18%) 트래블러스(-2.11%) 보잉(-1.45%) 하니웰(-2.96%) 유니온퍼시픽(-3.72%) 3M(-3.66%) 다우(-3.53%) 시스코시스템즈(-3.38%) 캐터필라(-3.12%) 맥도날드(-2.65%) 등은 낙폭이 컸다.

대형 기술주 중에선 마이크로소프트가 1.41% 하락했다.

미국증시 블루칩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 흐름도 신통치 않았다. 넷플릭스(+0.73%)와 애플(+0.28%)만 소폭씩 올랐을 뿐 아마존(-0.01%) 페이스북(-1.2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1.24%) 등은 하락했다.

경기상황에 민감한 운송주 중에서는 델타항공(-1.02%) 사우스웨스트(-1.18%) 페덱스(-2.70%) UPS(-3.35%) 등이 줄줄이 급락했다.

경기민감 섹터인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0.93% 하락했다.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는 1.64%나 떨어졌다. 다우 운송지수는 2.35%나 급락했다.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이같은 흐름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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