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지표 연일 추락 속...금리인하 기대 확산 및 미-중 협상 기대 커지며 증시 반등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3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일의 급락세를 뒤로하고 반등했다. 이날에도 미국 9월 서비스업지표가 부진하게 나오면서 뉴욕증시 초반 상황을 험악하게 했으나 오히려 이같은 미국 경제지표 추락이 향후 미국 연준의 금리인하 기대감을 높이면서 증시에 반발 매수세가 유입됐고 뉴욕증시 주요 지수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뉴욕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201.04로 122.42포인트(0.47%)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10.63으로 23.02포인트(0.80%)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872.27로 87.02포인트(1.12%) 급등했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86.35로 6.72포인트(0.45%) 높아졌다.

이날 뉴욕증시는 급락 출발했다. 이날 공급관리협회(ISM)가 "미국 9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2.6으로 전월의 56.4는 물론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예상치 55.3에도 크게 못미쳤다"고 전했다. 이것이 장 초반 미국증시를 짓눌렀다. 이틀 전 발표된 미국 9월 제조업지표 추락, 전날 공개된 미국 9월 민간고용지표 부진에 이어 이날 9월 미국 서비스업지표 마저 악화된 것으로 드러나자 미국증시 초반 쇼크로 작용했다. CNBC는 "미국 경제가 녹아내리는 공포에 휩싸였다"고 전할 정도였다.

그러나 뉴욕증시는 장중에 반등했다. 미-중 무역협상이 기다리는 상황에서 최근의 미국 경제지표 추락이 향후 연준의 금리인하 여건을 더욱 확대시켰다는 분석이 나오자 증시에 반발 매수가 일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CNBC는 "미국증시가 전일의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 속에 반등했다"고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과 금리인하 가능성 확대에 따른 경기부양 기대감 속에 반도체, FAANG, 에너지 등 경기민감 섹터의 주가가 활짝 웃었다. 금리인하 기대감 확산은 저금리를 선호하는 바이오 섹터의 주가에도 훈풍을 가했다. 바이오 기업들은 신제품 개발에 많은 돈을 쓰기 때문에 저금리를 선호한다. 또한 미-중 협상 기대감 속에 중국 관련주들도 힘을 냈다.

반도체 섹터에서는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1.71%나 상승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서는 마이크론 테크(+3.53%) 브로드컴(+1.61%) 엔비디아(+4.78%) 웨스턴디지털(+2.59%) 인텔(+1.30%) 텍사스인스트루먼트(+1.47%) AMD(+1.31%)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바이오 섹터에서는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가 1.71%나 오른 가운데 주요 종목 중에서는 암젠(+1.80%) 길리어드사이언스(+0.99%) 등이 올랐다.

역기 경기민감 주식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넥플릭스, 구글) 주도 활짝 웃었다. 페이스북이 2.74%, 아마존이 0.65%, 애플이 0.85%, 넷플릭스가 0.04%, 그리고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가 0.98% 각각 상승했다. 다만 뱅크오브아메리카가 넷플릭스에 대해서는 3분기 실적 우려감을 표명하면서 넷플릭스의 주가는 소폭 상승에 그쳤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중국 관련주들도 힘을 냈다. 알리바바의 주가가 2.24%, 징동닷컴의 주가가 2.64% 각각 상승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보잉(+1.28%) 캐터필라(+0.07%) 애플(+0.85%) 등도 힘을 냈다.

금리인하, 즉 경기부양 기대감 속에 역시 경기민감주인 대형 기술주들도 껑충 올랐다. FAANG주가 상승한 것을 비롯해 마이크로 소프트(+1.21%) 시스코시스템스(+1.84%) 등도 활짝 웃었다.

역시 경기민감 섹터인 운송주들도 상승세에 합류했다. 유이온퍼시픽(+1.09%) UPS(+0.57%) 등이 올랐다.

경기부양 기대감에 재량소비재 종목들도 상승했다. 아마존(+0.65%) 홈디포(+0.56%) 맥도날드(+1.82%) 등이 그것들이다.

실적 희비도 엇갈렸다. 펩시코는 실적호전 속에 2.78% 오른 반면 테슬라는 실적 우려 속에 4.15%나 떨어졌다.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상승한 가운데 에너지(+1.24%) 테크놀로지(+1.24%) 등 경기민감 섹터의 주가 상승이 돋보였다. 반면 금리인하 전망 강화 속에 금융섹터의 주가는 고작 0.16% 오르며 11개 섹터 중 가장 낮은 오름폭을 기록했다. 금융섹터의 주가는 하락하다 막판에 가까스로 상승했다.

CNBC는 이날 "금리인하 기대감 확대로 반발 매수세가 형성되면서 미국증시 공포지수도 19.15로 6.86%나 하락했다"고 강조했다. 전날 폭등했던 공포지수가 이날엔 하락하면서 20선 아래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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