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둔화 속 올해 1~8월 자동차생산도 8년 만에 최저치
재규어 이어 도요타-BMW도 이달 말 영국생산 중지 예정

유럽연합기와 영국기 모습. /사진=AP, 뉴시스.
유럽연합기와 영국기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노딜 브렉시트(영국의 합의 없는 유럽연합 탈퇴) 우려에 영국 자동차업종이 직격탄을 입었다.

영국 자동차공업회(SMMT)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승용차 생산 대수가 전년 동기 대비 17% 감소한 86만6000대로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이 매체는 영국 국내외의 소비 정체와 함께 영국의 유럽연합(EU) 이탈이 결정된 이후 투자 억제 영향이 서서히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특히 노딜 브렉시트가 현실화될 경우 생산활동은 더 침체될 가능성이 높다고 이 매체는 지적했다.

8월 한 달은 전년 동월 대비 3% 늘었지만 독일 BMW 등이 예년 8월에 설정된 생산 중지 기간을 당초 이탈 기간 직후인 4월로 옮긴 영향이 커 향후 전망은 낙관할 수 없는 상황이다. 

SMMT의 마이크 호스 회장은 "합의 없는 이탈로 타격을 두려워하는 자동차 산업이 곤경에 빠지고 있으며, 약해지고 있는 세계적인 수요가 뒤이어 나타나고 있다"고 한탄했다. EU이탈을 둘러싼 불투명감 탓에 영국내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믿었던 수출도 1~8월에 전년 동기 대비 18% 감소했다.

이탈을 둘러싼 혼란은 공급면에도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영국 공장에 대한 투자를 줄이는 움직임이 계속 되고 있어, 생산에 영향을 주기 시작하고 있다. 당초 이탈 기일이 3월 말이었던 것을 감안, 지난 4월 이후에 일시 정지 조치를 취한 공장이 있던 것도 생산감소에 영향을 줬다.

로이터 통신은 "최근 영국 재규어 랜드로버(JLR)가 EU이탈 예정 직후인 11월에 영국 공장에서 생산을 1주간 멈출 것"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JLR은 4월에도 영국 3공장에서 생산 중지를 결정했다.

도요타 자동차와 BMW도 이달 말 전후로 며칠간 물류 대란을 피하기 위해 영국에서 생산을 중지할 예정이다. 프랑스 자동차그룹 PSA도 EU 이탈의 내용이 밝혀질 때까지 영국 2공장에 신규 투자를 동결할 방침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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