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계 "이벤트 몰려 변곡점 될 수도...선제대응보단 결과 살펴야"

주가 확인 중인 증권사 직원. /사진=뉴시스
주가 확인 중인 증권사 직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약세를 나타냈던 국내 증시가 이번 주(7~11일)에는 어떤 모습을 보일지 주목된다. 특히 금주의 경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미국 파월 연준(Fed, 연방준비제도) 의장 연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 등 다양한 이벤트가 예정돼 있다.

6일 미국 경제방송 CNBC와 증권계에 따르면 금주 국내증시를 미리 엿볼 수도 있는 미국 뉴욕증시는 4일(미국시간) 다우존스 지수(1.42%)를 비롯해 S&P500 지수(1.42%), 나스닥 지수(1.40%) 등 3대 지수가 껑충 뛰었다. 미국의 고용지표와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시장에 영향을 미쳤다.

우선 고용지표의 경우 미국의 9월 실업률은 3.5%로 지난 1969년 12월 이후 약 50년 만에 최저치로 하락했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서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이 "미국과의 협상에서 긍정적인 내용이 나올 수 있다"고 밝힌 것을 주목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오는 10~11일(현지시간) 열릴 예정이다.

미-중 무역협상은 국내 증시에도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김용국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의 스몰딜 도출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서 "이번 워싱턴 회동을 통해 시장 컨센서스인 스몰딜이 도출되지 못할 경우 10월 ISM 제조업 지표는 부진이 불가피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회담의 핵심과제로는 ▲단기적으론 오는 11월 19일까지 유예됐던 중국 화웨이 규제안의 추가 유예 및 대중국 관세부과 완화 여부 ▲장기적으론 중국측 보조금 철폐, 지적재산권 보호, 위안화 절상 관련 합의 등이 될 것으로 봤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서는 민주당측 탄핵 공세와 함께 최근 경기 모멘텀 약화로 인한 정치적 부담이 상당한 만큼 전향적인 협상자세를 기대할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그런가 하면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협상에서 스몰딜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존재했지만, 홍콩사태 격화로 미국 내 중국 여론이 우호적이지 않다"면서 "중국도 정책적 합의가 필요한 만큼 11월로 추가 협상 여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오는 9일(이하 현지시간)에는 전미 실물경제협회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연설하고, 10일에는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9월 회의록이 발표된다"며 "파월의 경기에 대한 해석을 확인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하인환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이 (단기적으로) 더 이상의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 있다"며 "이는 고위급 무역협상에서의 스몰딜 가능성을 높이는 배경"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실적 발표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증권계는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이 7조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분기 대비 6%대 증가한 수치다. 앞서 로이터는 지난 4일(한국시간)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을 7조 원으로 예상한 바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중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 미 FOMC 의사록 공개,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 등이 예정돼 있다"며 "세 가지 이벤트 모두 우호적일 경우, 방향성도 빠르게환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선제대응보다는 결과를 보고 움직이는 것도 편한 선택일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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