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업체들, 삼성SDS의 3자물류 하청업체로 전락"…공정위원장 "살펴보겠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사진=뉴시스.
삼성전자 서초 사옥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삼성전자의 계열사(삼성SDS) 일감몰아주기가 도를 넘어섰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용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7일 열린 공정거래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삼성SDS는 대한민국 간판 IT기업이지만 매출구조의 절반이 물류에서 나온다"며 "최대고객인 삼성전자로부터 물류를 대거 떠안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삼성SDS 지분구조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9.2%, 삼성 오너 일가(이건희·이재용·이부진·이서연) 11.01% 등이다. 삼성SDS는 2012년 사업을 시작할 당시 매출액이 3000억원이었으나 현재 물류부분에서만 4조 8000억원을 거뒀다.

김 의원은 "삼성전자는 전형적인 수법으로 물류부분에서 총수일가, 즉 특수관계인에게 일감을 몰아줘서 사익을 편취한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그는 "삼성전자의 내부부서에서 담당했던 물류를 삼성SDS가 떠안으면서 판을 키우기 시작한다"며 "처음에는 삼성전자의 물량을 받아 물류시장에서 몸집을 키운 후 해외에서 국제물류주선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면서 3자 물류까지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이어 "문제는 삼성전자와 기존에 거래했던 국내 업체들이 물량을 빼앗기는 수준이 아니라 삼성SDS의 3자물류의 하청구조 상황에 처하게 됐다는 점"이라며 "국내 물류회사들이 삼성SDS로 인해 초토화됐다는 제보가 빗발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국제물류 주선업이 정말로 대단한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사업이 아니라 플랫폼을 통해서 부당이득을 취하는 '통행료 사업'이라는 혐의가 짙다"며 "삼성SDS처럼 본래 기술인 SI가 아니라 단지 계열사의 물량을 받아서 회사 덩치를 키우고 거래기업들을 하청화 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조성욱 공정거래위원장은 "(삼성SDS 하청문제에 대해) 보고 받지 못했다"면서도 "물류부분의 계열사 몰아주기 문제에 대해서는 좀 더 검토해 보겠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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