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에 경협주 급락...코스피, 강보합 마감

7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7일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상승했다.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7일 코스피 지수가 기관들의 순매수에 힘입어 사흘 만에 반등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결렬에 따른 후폭풍이 예상됐지만 미국의 고용지표 호전과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국내증시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외국인들은 원-달러 환율의 소폭 하락(원화가치 강세)에도 불구하고 6거래일째 한국 주식을 매도하며 지수 오름폭을 제한했다. 관망세가 짙어지며 코스피 거래대금이 3조4000억원 대에 불과한 가운데 4거래일 연속 코스닥 거래대금을 밑돌았다.

외국인들의 매도가 전기전자에 집중되며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주 전망 상향에도 불구하고 힘을 내지 못했다. 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제약주들이 주목받으며 크게 올랐다. 남북 경제협력 관련주는 급락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직전거래일 대비 0.52% 하락한 4만7750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는 등락 없이 마감했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 77만주, SK하이닉스 11만주를 각각 순매도했다. IT 대형주 가운데 LG전자는 4.52% 뛰어올랐다. 이날 발표된 3분기 영업이익이 7811억원으로 컨센서스를 크게 웃돌았다는 분석이 주가 오름세를 거들었다. 또 삼성SDI(0.46%), 삼성전기(0.47%), LG이노텍(0.43%) 등도 상승했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셀트리온은 3.18% 급등했고 삼성바이오로직스도 1.72% 올랐다.  한올바이오파마(12.15%), 동성제약(8.58%), 영진약품(7.37%), 한미사이언스(5.68%), 한미약품(4.46%), 유한양행(3.85%) 등도 껑충 뛰었다. 또 녹십자(2.25%), JW중외제약(2.01%), 종근당(1.33%) 등도 오름세로 마쳤다. 이연제약은 상한가를 기록했다.

조선주들은 혼조세를 나타냈다. 삼성중공업(1.70%), 대우조선해양(0.68%), 현대미포조선(0.23%) 등이 상승한 반면 한국조선해양은 0.41% 하락했다.

화장품주들도 등락이 엇갈렸다. 한국콜마가 3.18% 올랐고 아모레G(2.96%), 코스맥스(1.85%), 아모레퍼시픽(1.04%) 등이 상승했지만 에이블씨엔씨(-2.82%), 잇츠한불(-1.10%) 등은 약세로 마쳤다.

북-미 비핵화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에 경협주들이 급락했다. 한창이 19.63% 떨어진 것을 비롯해 한국내화(-19.47%), 부산산업(-19.32%), 인디에프(-17.50%), 일신석재(-17.32%), 남광토건(-16.84%), 신원(-15.43%), 광명전기(-13.44%) 등이 줄줄이 미끄럼을 탔다. 또 용평리조트(-12.38%), 경농(-11.67%), 조비(-11.66%), 혜인(-1.36%), 현대엘리베이(-11.04%) 등도 두 자릿수 하락했다.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정계복귀설을 일축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꼽히는 써니전자가 22.56% 급락했다.

LG화학은 3분기 실적 우려가 제기되며 직전거래일 대비 2.36% 내린 28만9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52주 신저가를 사흘째 다시 썼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1.19%), 현대모비스(0.62%), 신한지주(0.37%), POSCO(0.46%), 기아차(0.23%) 등이 올랐고 SK텔레콤(-0.64%), KB금융(-0.96%)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직전거래일보다 1.04포인트(0.05%) 오른 2021.73을 기록했다. 기관이 427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개인은 각각 216억원과 423억원을 순매도했다. 거래량은 3억1730만주, 거래대금은 3조3444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한가 1종목 포함 287종목이 올랐고 하한가 없이 532종목이 내렸다. 68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직전거래일 대비 5.37포인트(0.86%) 상승한 627.21로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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