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협상 불확실성 존재에도 유로, 파운드 대비 달러 절상되자 엔화환율도 반등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7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모두 절하됐다. 독일 경제지표 추락에 따른 유로존 경기침체 우려 부각, 브렉시트 협상 여부, 미-중 무역협상 여부, 미-일 무역협상 서명 등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4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74 달러로 0.05%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295 달러로 0.29% 절하됐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30엔으로 0.34%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높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이날 유럽 최대 경제강국인 독일의 경제지표 부진이 또 눈길을 끌었다. 독일의 8월 산업수주가 전월 대비 0.6%나 감소하면서 독일과 유로존의 경기침체 우려가 부각됐다. 시장에서는 독일 8월 산업수주가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결과는 위축이었다. 이는 달러 대비 유로가치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달 17일 열릴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최종 협상안이 도출될 것인지도 관심사로 떠올랐다. 영국과 유럽연합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최종 협상안을 만들어 내지 못할 경우 31일 기점으로 노딜 브렉시트(합의안 없이 영국이 유럽연합에서 탈퇴하는 것) 가능성이 커지게 된다. 더는 협상할 시간이 없는 데다 영국 보리스 존슨 총리는 31일 기점으로 브렉시트 강행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10일부터 워싱턴에서 이뤄질 미-중 고위급 협상도 관심사라고 CNBC는 전했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적 재산권 문제, 기술 이전 문제 등 포괄적 무역합의를 원하고 있다"고 전제, "그러나 중국 관리들이 이같은 포괄적 합의 요구에 더욱 회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중국 측은 지적재산권 및 기술이전 문제를 제외한 합의를 원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일각에선 미-중 입장차 때문에 잘해야 스몰딜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영향으로 앞서 아시아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하기도 했으나 이날 독일 경제지표 부진, 브렉시트 불확실성 속에 유로 및 파운드 대비 미국 달러 가치가 절상되자 뉴욕시장에서 달러 대비 엔화환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한편 이날 CNBC는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98로 0.17% 상승했다"고 전했다. 이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일본 무역협상에 서명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달러 강세, 미-일 무역협상 서명 속에 엔화환율이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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