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투자 "中 정부 적극 부양 나서면 단기 이벤트 그칠 수도"

중국 상하이 수입박람회. /사진=AP, 뉴시스
중국 상하이 수입박람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의 3분기 실질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6%에 도달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진단이 나와 주목된다.

8일 하나금융투자는 중국경제 분석에서 "3분기 실질GDP 성장률이 5.9~6.0%로 추정되며 두 수치 모두 1992년 통계 이후 최저기록"이라고 전했다. 이 같이 보는 이유에 대해 ▲7~8월 산업생산 증가율이 급락했고, 9월 역시 제한적인 회복이 예상된다는 점 ▲7-8월 수출과 투자, 소비 모두 2분기 대비 둔화됐다는 점 ▲8월 이후 강화된 경기부양책의 시차 등을 꼽았다.

김경환 연구원은 "가장 중요한 것은 6.0% 이하 성장 때 중국정부 입장과 금융시장 반응"이라며 두 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우선 중국 정부 당국이 성장률과 고용 목표를 분리하고, 조기 하향조정을 암시하는 시나리오다. 미국과의 무역협상에 상관없이 하강압력을 인정하고, 무리한 부양책보다는 디레버리징(부채축소) 등 중장기 과제에 집중하는 것이다.

이같은 시나리오 땐 중국 기업들의 이익은 10월말 실적 발표와 함께 2020년 추정치에 대한 하향조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위안화의 경우 절하 압력이 강화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중국 정부가 단기 부양책의 강도를 높여 적정성장률 유지와 고용안정을 병행할 경우에 무역협상의 '스몰딜' 타결까지 가능하다면 성장률 하락 우려는 일회성 이벤트에 그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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