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28개 中기업 제재 vs 중국 "내정간섭 중단" 촉구 '맞불'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영국 런던 금융중심지.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이하 현지시간) 유럽 주요국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오는 10~11일 개최 예정인 미-중 무역협상 전망이 불확실하다는 소식이 영향을 미쳤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와 CNBC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143.15로 0.76% 하락했다. 그나마 파운드화 하락으로 낙폭이 제한됐다.

유로존에서 독일의 DAX 지수는 1.05% 하락한 1만1970.20을 기록했다. 프랑스CAC40 지수는 1.18% 내린 5456.62에 거래를 마쳤다. 범유럽 지수인 스톡스 600 지수는 1.10% 떨어진 378.71을 나타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전날 중국 신장지역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 처우와 관련해 28개 중국 기업과 기관을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즉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미 행정부가 자국 기업과 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주권과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다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의 단장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것을 둘러싼 논란으로 중국이 NBA 중계를 취소하면서 양국 긴장이 고조됐다.

이외에도 미국의 대중국 투자제한 방안도 다시 논의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8일(미국시간)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가 대중 투자 제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정책조정회의를 열었으며, 회의에는 국가안보회의(NSC)와 재무부 등의 관계자가 참석했다고 전했다.

앞서 이 통신은 "중국 고위관리들은 최근 몇 주간 베이징을 방문한 미국 인사들과의 회동에서 무역협상 의제 범위를 좁힐 것임을 시사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지식재산권 문제 등 핵심 사안에 대해 논의하기를 꺼린다는 보도가 나온 상황에서 양국간의 긴장이 겹치면서 상황이 불투명해지고 있다.

하지만 미국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재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인데다 중국 측 또한 정책적인 이유 등으로 강경 일변도로만 나갈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스몰딜 또는 합의를 연기하는 방안도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진다.

또한 오는 17일 개최되는 유럽연합(EU) 정상회담에서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관련 결렬 전망도 나오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영국의 브렉시트 대안을 토대로 한 합의는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며 "노딜 브렉시트(합의없는 영국의  EU 탈퇴) 우려가 높아졌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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