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영국 총리 이견에 브렉시트 우려 커져...미-중 협상도 양국간 긴장 고조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미국시간)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유로화, 파운드화 가치는 하락했고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엔화 가치는 절상됐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협상 결렬 우려와 오는 10~11일(미국시간) 개최 예정인 미-중 무역협상의 불투명한 전망이 영향을 미쳤다. 특히 영국 파운드화는 브렉시트 관련 우려로 급락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간 오후 3시 40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0958달러로 0.12%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화의 가치는 1.2223 달러로 0.57%나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07엔으로 0.18%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로이터통신 등 영국 언론들은 이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전화통화에서 의견 불일치를 보이면서 브렉시트 협상이 결렬될 전망이라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영국 총리실 소식통을 인용해 브렉시트 협상 타결이 "본질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전했다.

메르켈 총리는 존슨 총리와의 전화통화에서 영국이 새로 제안한 브렉시트 협상안 수용 여부에 관해 "극도로 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알려졌다. 메르켈 총리는 존슨 총리에게 영국령 북아일랜드가 관세 동맹에 머물지 않는 한 브렉시트 협상 타결은 결코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다고 전해졌다.

앞서 존슨 총리는 브렉시트 이후 영국 전체가 EU 관세동맹에서 탈퇴하되 영국령 북아일랜드는 EU 단일시장에 남아 기존 규제를 따르도록 한다는 내용의 새 브렉시트 협상안을 EU에 제안한 바 있다.

존슨 총리는 협상 타결 여부와 관계 없이 이달 31일 예정대로 브렉시트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브렉시트를 둘러싼 논란은 커질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협상도 미국과 중국이 맞부딪치며 전망이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전날 중국 신장지역 위구르족 등 이슬람 소수민족 처우와 관련해 28개 중국 기업과 기관을 거래 제한 리스트에 올렸다.

중국 상무부는 즉시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미 행정부가 자국 기업과 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주권과 안전, 이익을 수호하기 위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여기에다 미국 프로농구(NBA) 휴스턴 로케츠의 단장이 홍콩 민주화 시위를 지지한 것을 둘러싼 논란으로 중국이 NBA 중계를 취소하면서 양국 긴장이 고조됐다.

한편 이날 CNBC는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가 98.919로 0.04% 하락했다"고 전했다. 브렉시트 협상 이슈, 미-중 무역협상의 불투명한 전망 등이 엔화가치를 밀어올리면서 달러화 가치는 약보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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