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증시 에너지주도 일제히 고개 숙여

미국 해상 원유 채굴 시설. /사진=AP, 뉴시스.
미국 해상 원유 채굴 시설.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미국시각) 국제유가가 하락했다. 오는 10~11일 개최 예정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불투명한 전망으로 글로벌 원유수요 부진 우려가 제기되며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 29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미국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52.51달러로 0.46% 하락했다. 같은 시각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58.12달러로 0.39% 떨어졌다. WTI 가격과 브렌트유 가격은 전날 0.1% 대 상승했지만 미-중 무역협상 우려로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미국 CNBC에 따르면 OPEC(석유수출국기구)의 원유 생산량은 지난 9월 하루 평균 2845만배럴로 전월 대비 148만배럴 감소하여 17년 만에 가장 큰 월간 감소폭을 기록했다.

이 같은 원유생산 감소에도 불구하고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우려가 원유수요 부진 우려로 이어지며 국제유가 하락을 이끌었다.

CNBC는 "미 상무부가 중국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이유로 28개 중국 기관과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한 것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여기에다 홍콩 시위 논란으로 중국이 미 프로농구(NBA)중계를 취소하면서 양국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한편 미국증시에서 주요 에너지주들도 약세를 나타냈다. 엑손모빌(-1.94%)과 쉐브론(-1.37%) 등 양대 정유사의 주가가 하락했고 로열더취쉘(-1.29%), BP(-0.27%) 등도 하락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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