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 하락 속 11개섹터 모두 하락...금융 · 소매업종도 내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8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오는 10~11일에 열릴 예정인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불투명한 전망이 미국 증시를 짓눌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313.98포인트(1.19%) 하락한 2만6164.04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1.56% 떨어진 2893.06으로 마감했다. 나스닥 지수는 무려 132.52포인트(1.67%)나 급락하며 7823.78로 밀려났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 2000 지수는 24.54포인트(1.64%) 하락한 1473.25로 마감했다.

CNBC는 "미국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한 가운데 미국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가 모두 하락했다"며 "나스닥지수는 지난 8월 23일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방송은 "미 상무부가 중국의 위구르족에 대한 탄압을 이유로 인공지능(AI) 회사들을 포함해 28개 중국 기관 및 기업들에 제재를 부과한 것이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를 약화시켰다"고 전했다.

중국 상무부는 현지언론을 통해 "내정간섭을 중단하라"고 촉구하며 "미 행정부가 자국 기업과 기관들에 대한 제재를 풀지 않을 경우 즉각 대응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여기에다 홍콩 시위 관련 논란으로 중국이 미국 프로농구(NBA) 중계를 취소하면서 양국 긴장이 고조되는 움직임이다.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 지표도 부진했다. CNBC에 따르면 미국 노동부는 9월 생산자물가지수(PPI)가 전월 대비 0.3%(계절조정치)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1월 이후 최저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0.1% 상승에 크게 못 미쳤다. 9월 PPI는 전년 대비로는 1.4% 상승하며 3년 만에 최저 상승률을 나타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특히 미-중 협상 우려가 반도체 섹터 주가를 떨어뜨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무려 3.12% 추락한 가운데 주요 반도체 종목도 급락했다. 마이크론 테크가 3.45% 하락한 것을 비롯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2.65%), 엔비디아(-3.85%), 웨스턴디지털(-4,26%), 자일링스(-3.63%), 텍사스 인스트루먼트(-3.00%), AMD(-2.42%) 등이 줄줄이 미끄러졌다. 

대형 기술주들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 주가도 일제히 고개를 숙였다. 페이스북이 1.07% 하락한 것을 비롯해 아마존(-1.57%), 넷플릭스(-1.36%),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1.50%) 등이 내렸다. 애플은 전날 장중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지만 이날은 1.17% 하락으로 마감했다. 소프트웨어 업종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가 1.06% 하락했고 어도비(-2.19%), 우버(-3.59%) 등이 약세로 마쳤다.

인터넷 업종에서는 중국기업인 알리바바가 3.80% 급락한 것을 비롯해 트위터(-2.70%), 이베이(-1.32%) 등이 내렸다. 네트워크 업종에서는 시스코시스템즈가 2.89% 떨어졌고 컴퓨터와 하드웨어 업종에서는 IBM(-2.05%), 3D시스템즈(-2.84%),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2.83%), 휴렛팩커드(-2.98%) 등이 하락했다. 퀄컴은 중국시장 우려로 4.57% 추락했다.

자동차 업종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업종 지수가 1.85% 하락한 가운데 제너럴모터스(-2.50%), 제네럴일렉트릭(-3.27%), 포드(-1.61%) 등이 약세를 이어갔다. 테슬라만 0.98% 상승하며 선방했다.

제약바이오주들도 힘을 잃었다. 브리스톨마이어(-1.02%), 애보트랩(-3.12%), 일라이릴리(-0.59%) 등이 약세를 나타냈고 바이오젠(-2.22%), 암젠(-0.55%) 등도 부진했다.

미국 경제지표 부진 영향으로 소매업종인 달러제네럴(-0.11%), 메이시스(-1.26%), 베스트바이(-2.30%) 등도 약세로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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