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도매재고 부진 속 유로 절상, 미-중 협상 기대 속 엔화환율 상승
브렉시트 불안에 파운드 약세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 환전소 앞.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9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 및 엔화의 가치는 약세를 나타낸 반면 유로의 가치는 절상되는 흐름을 보였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 브렉시트 불확실성, 미국 8월 도매재고 지표 부진, 제롬 파월 연준의장 연설 내용 및 FOMC 의사록 내용 등이 시장에서 주목받았다.

미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 8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2% 증가에 그쳤다"고 전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미국의 8월 도매재고가 전월 대비 0.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를 밑돌았다. 다만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캔자스시티 연방준비은행에서 열린 '연준이 듣는다' 관련 행사에 참석한 연설에서 "미국 경제는 일부 위험요소가 존재하지면 전체적으로는 여전히 양호한 위치에 있다"고 말했다. 파월은 그러면서도 "미국 경제를 가능한 길고 양호하게 유지하는 것이 연준의 임무다"고 밝혔다고 다우존스가 전했다. 파월의 발언은 기존과 크게 달라진 게 없다는 점에서 월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CNBC는 그러나 "이날 공개된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서는 금리인하를 둘러싸고 연준 인사들간 의견이 엇갈린 것으로 나타나는 등 연준내 분열도 여전하다"고 밝혔고, 이는 이날 월가의 시장 흐름에도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CNBC는 또 "10~11일 워싱턴서 열릴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은 스몰딜 수준의 합의가 기대되고 이것이 월가에 긍정 영향을 미쳤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CNBC는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기대감과 미국 연준내 인사들의 분열 등이 월가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2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0972 달러로 0.14% 절상됐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8월 도매재고 지표 부진 속에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가 절상됐다. 

반면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208 달러로 0.09% 하락했다. 이날 유럽연합이 "영국과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가 전혀 불가능한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매우 어려운게 현실'"이라고 밝혔고 이런 관측 속에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7.52엔으로 0.40% 상승했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합의 가능성이 부각되고 이에 이날 위험자산인 미국증시가 상승하는 흐름을 보이자 안전통화인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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