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갑석 의원 "7년간 3500회 컨설팅 중 기술M&A 실적 단 9건 그쳐"

송갑석 의원. /사진=뉴시스
송갑석 의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정부가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를 위해 인수·합병(M&A)을 통한 해외기술 확보에 주력하고 있지만, 이를 전담해온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이하 코트라)의 해외 M&A 사업 실적은 초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서구갑) 의원이 코트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코트라는 2013년부터 국내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기업 M&A를 지원해왔지만 거래가 성사된 총 53건의 M&A 중 해외기술 도입을 위한 '기술확보형 M&A'는 9건에 그쳤다. 같은 기간 소재·부품·장비 관련 기술확보형 M&A 거래 실적은 단 6건으로, 연간 0.8건에 불과했다.

코트라는 현재 해외 M&A 거점 무역관 28개소를 운영하며 330여개의 M&A 자문사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또 2013년부터 현재까지 345개의 국내 M&A 의향기업을 발굴하고 매년 약 400개의 해외 기업 매물 정보를 확보, 국내 기업에 매칭하는 등 연간 500회 이상의 해외M&A 컨설팅을 수행해 왔다.

하지만 우리 중소·중견기업의 해외 기술기업 M&A 성과는 이에 못 미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중소·중견기업들은 상용화 이전 잠재적 기술에 대한 선제적 투자 및 상용화된 선진 기술을 인수하기 위한 자본이 부족해 대기업에 비해 기술확보형 M&A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게 송갑석 의원의 설명이다.

송갑석 의원은 "지난달 '해외 M&A 투자 공동지원 협의체'가 구성됐지만 글로벌 네트워크를 담당하는 코트라의 현재 여건상 우리 기업의 해외 M&A 성과를 얼마나 창출할지는 미지수"라며 "희소한 M&A 매물 발굴을 위한 해외 M&A 전문 자문기관과의 장기간의 신뢰 형성 및 협력도 중요한 과제"라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 정책에 따라 그간 저조했던 기술 M&A의 수요가 대폭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해외 네트워크 강화를 통해 양질의 M&A 정보를 구축하고 인수·피인수 대상 기업의 풀(pool)을 확보하는 등 M&A 전문성 강화를 위한 방안을 적극적으로 모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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