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트윗 이후 미-중 협상 기대 커져...미국증시 이틀 연속 상승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0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전일에 이어 또 올랐다. 이틀 연속 상승이다. 이날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트윗이 미국증시를 견인했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해 반신반의 하던 투자자들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미국시간 11일 금요일 백악관에서 중국 협상단장인 류허 부총리를 만날 것"이라고 전한 것이 이날부터 이틀간 워싱턴에서 진행되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을 높이며 증시에 훈풍을 가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6496.67로 150.66포인트(0.57%)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7950.78로 47.04포인트(0.60%) 올랐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83.13으로 18.73포인트(0.64%) 높아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485.36으로 5.90포인트(0.40%) 상승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뉴욕증시는 이날부터 이틀간 진행될 워싱턴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에 상승했다"면서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을 통해 미국시간 11일 금요일 중국측 협상 단장인 류허 부총리를 백악관에서 만날 것"이라고 전한 이후 협상기대감이 높아지며 증시가 확신을 갖고 상승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트레이더. /사진=신화통신, 뉴시스.

이 방송에 따르면 이날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 중 유틸리티(-0.12%) 섹터를 제외한 10개 섹터의 주가가 모두 오를 정도로 시장 흐름이 양호했다. 특히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 섹터의 주가가 1.28%나 껑충 뛰며 11개 섹터 중 가장 큰 오름세를 보였고 금융섹터(+1.02%) 자재섹터(+0.98%) 산업섹터(+0.86%) IT섹터(+0.64%) 커뮤니케이션섹터(+0.64%) 헬스케어섹터(+0.51%)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미-중 협상 기대감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를 0.97% 오르게 하는 등 반도체 섹터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램리서치(+0.64%) 마이크로칩(+1.34%) 마이크론 테크(+0.94%) 엔비디아(+1.28%) 웨스턴디지털(+1.43%) 인텔(+1.25%) 자일링스(+2.58%) 등의 주가가 상승했다.

미국증시 커뮤니케이션 섹터 및 기술 섹터 대표주 모임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의 주가도 아마존(-0.10%)을 제외하고 모두 올랐다. 넷플릭스가 4.84%나 상승했고 애플은 1.35%나 급등했다. 애플은 장중에 52주 신고가도 기록했다. 페이스북은 0.10%,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는 0.59% 각각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은 자동차 관련주도 견인했다. 제너럴모터스가 1.52%, 테슬라가 0.09%, 포드가 0.70% 각각 상승했다.

미-중 무역협상은 경기민감주인 다우 운송 관련 종목들의 주가 또한 밀어올렸다. 다우 운송 지수가 1.25%나 껑충 뛴 가운데 유니온퍼시픽(+1.66%) UPS(+1.25%) CSX(+1.09%) 등의 상승이 두드러졌다.

헬스케어 섹터의 주가는 0.51% 상승한 가운데 주요 종목은 엇갈렸다. 존슨앤존슨(-0.12%) 머크(-0.50%) 등은 하락한 반면 유나이티드헬스는 0.74% 올랐다.

스카이웍스솔루션(+5.18%) 넷플릭스(+4.84%)는 이날 S&P500 지수 상승에 효자 역할을 했다. 중국 의존도가 높은 캐터필라(+2.72%)를 비롯해 다우(+2.07%) 월그린부츠(+1.63%) 등은 다우존스 지수 상승에 기여했다. 반면 골드만삭스의 투자의견 하향 속에 시스코시스템스의 주가는 1.47%나 하락했다.

미국-중국 간 무역협상 기대감 속에 미국증시가 이틀 연속 웃자 이날 공포지수는 17.63으로 5.42%나 하락했다.

다만 이날 트럼프 트윗 효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언론들은 "미-중 무역협상에서 소몰딜 합의는 가능할 것이나 핵심적 이슈를 포함한 포괄적 합의에 도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도 내놓으면서 미국증시 상승폭이 아주 크지는 않았다.

이날 CNBC는 "미-중 협상 기대, 미국 국채금리 상승, 애플 52주 신고가 작성 등이 뉴욕 월가에서 주목받았다"면서 "특히 다우존스 지수는 280포인트가 넘는 움직임 폭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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