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최저 속 구인자 수 감소...연준 양적완화 주목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미국 실업률이 사상 최저치를 기록하는 가운데 임금상승률과 구인지수가 동반 하락해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정점에 다다른 신호라는 진단을 내놓았다.

11일 신한금융투자는 "미국 9월 실업률은 3.5%로 19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일반적으로 실업률이 낮아질 경우에는 임금상승률도 높아지지만 9월 임금상승률은 하락했다"고 밝혔다.

곽현수 투자전략팀장은 "임금 상승률이 그동안 지켜왔던 3% 선을 하회한 것으로 보아 실업률 최저치 경신에는 경기보다는 비경기 요소가 작용했을 가능성이 엿보인다"고 설명했다.

미국 켄터키주 철강 공장. /사진=AP, 뉴시스.
미국 켄터키주 철강 공장. /사진=AP, 뉴시스.

비경기 요소로는 노동가능인구 증가 둔화 추세를 꼽았다. 미국 노동부는 올해 9월 미국 16세 이상 인구(노동가능인구)를 2억5900만명으로 작년 12월 대비 75만명 증가한 것으로 추정했다. 이는 지난 5년 간 평균 대비 100만명 이상 적은 수치다.

그는 또한 "미국 내 기업 구인자 수도 한때 760만명에 달했지만 현재 710만명에 못 미친다"면서 "기업의 빈 자리가 사라지면서 미국 실업률은 내년 완만하게 오름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연방준비제도, Fed)도 미국 고용시장이 정점에 달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양적완화를 대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난 9일 발표된 미국 구인자 수를 보면 705만1000명으로 전월 대비 12만3000명이 줄었다"고 전했다. 미국 실업률이 최저치를 기록하며 미국 고용 경기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고 해석된 것과는 다른 결과라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구인자 수는 실업률에 선행하며 실업률은 일반적인 지표 가운데 가장 후행한다"면서 "미국의 고용시장도 정점 부근에 와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다만 "이 같은 고용부진은 부담스럽기는 하지만 미국의 소비경기 악화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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