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아일랜드 총리 협상 호재로 파운드 & 유로 '절상'
미-중 협상 스몰딜 기대에 엔화가치 이틀째 '절하'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 정리 모습.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파운드화 가치가 폭등했고 유로의 가치도 올라갔다. 반면 글로벌 안전통화를 대표하는 엔화의 가치는 달러 대비 절하됐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부분 합의(스몰딜) 기대가 커지면서 위험 선호 심리가 나타났고 이는 엔화환율 상승(엔화가치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브렉시트 우려 완화는 파운드화 가치를 끌어올렸고 유로화 가치에도 상승 흐름을 만들어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0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041 달러로 0.33%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영국 파운드화의 가치는 1.2658 달러로 1.73%나 폭등했다.

또한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46엔으로 0.44% 상승하며 108엔대로 올라섰다. 엔-달러 환율이 올랐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하됐다는 의미다.

달러는 더 안전통화인 엔화에만 강세를 나타냈을 뿐 대체로 약세를 보였다. 이에 따라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한 달러 인덱스는 전장보다 0.43% 내린 98.247을 기록했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와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가 만나 합의안 도출을 위해 협상을 이어가기로 했다. 다만 아일랜드가 받아들일 수 있는 부분이라도 영국 의회에서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 있는 만큼 영국과 아일랜드의 국경문제는 여전히 난제로 남아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브렉시트 우려가 완화되면 영국 경제와 유로존 경제 모두에 호재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파운드화와 유로화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미-중 무역협상 관련 스몰딜 기대도 커지고 있다. CNBC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는 대신 미국이 예정된 추가 관세 일부를 유예해주는 부분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미국은 이달 15일부터 25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30%로 인상하는 한편 12월 15일부터 16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도 15%에서 30%로 인상하기로 했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도 "중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좋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고 밝혔는가 하면 중국측 대표인 류허 부총리도 "좋은 만남이었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위험선호 심리를 높였고 이는 안전통화(안전자산)인 엔화가치 하락요인으로 작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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