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긴장 고조 · 미-중 협상 기대감이 유가 끌어올려

바레인 유전. /사진=AP, 뉴시스.
바레인 유전.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1일(미국시각) 국제 유가가 껑충 뛰어올랐다. 이란 유조선 폭발 소식이 중동 지역 긴장을 높이면서 원유 생산차질 가능성이 제기됐다. 또한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으로 원유 수요 우려가 완화된 것도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역할을 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11분 기준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미국서부텍사스산원유(WTI) 11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54.86 달러로 2.45%나 뛰었다. 전날 2.02% 상승한데 이어 2%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같은 시각 런던ICE 선물거래소에서 사고 팔린 북해산 브렌트유 12월 인도분 가격도 배럴당 60.61 달러로 2.56% 급등하며 60달러 선을 회복했다.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국제유가에 직접적인 변수로 작용했다. 이란 국영 유조선회사(NITC)는 이날 새벽 사우디아라비아 제다항에서 약 100km 떨어진 바다에서 유조선 1척이 폭발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전했다. NITC는 유조선 폭발이 미사일의 공격을 받은 것으로 추정했다. 중동해역에서 이란과 사우디 간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중 무역협상에서 부분 합의 등 긍정적인 전망이 나오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둔화 우려는 다소 약화됐다.

CNBC는 전문가들의 전망을 종합해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확대하는 대신 미국이 예정된 추가 관세 일부를 유예해주는 부분적 합의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미-중 무역협상 기대감이 미국증시를 급등으로 이끌었고 국제유가에도 훈풍을 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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