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1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급등 마감하며 사흘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이틀동안 열린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부분 합의를 이뤘다는 소식이 미국증시를 급등으로 이끌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전날보다 319.92포인트(1.21%) 급등한 2만6816.59를 기록했다. 또 대형주 위주의 S&P(스탠다드앤푸어스) 500 지수는 32.14포인트(1.09%) 오른 2970.27에 거래를 마쳤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106.26포인트(1.34%) 뛰어오른 8057.04에 마감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뉴욕증시는 미-중 무역협상 부분 합의 기대감에 상승 출발해 장중 오름폭을 확대했다"면서 "미국과 중국이 미니딜을 이뤘다"고 전했다. 앞서 백악관 집무실에서 류허 중국 부총리를 만난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단은 매우 실질적인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고 말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번 협상에 따라 미국은 오는 15일 발효될 예정이던 25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을 보류했다. 당초 미국은 오는 15일부터 중국 물품에 대한 관세율을 기존 25%에서 30%로 인상할 방침이었다. 또 중국은 400억~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는 데 동의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 측이 요구하는 빅딜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지만 이날 미-중 협상 결과는 미국증시를 급등으로 이끌기에는 충분했다.

미국 S&P 11개 지수군 가운데 유틸리티만 0.64% 하락 마감했을 뿐 나머지 10개 지수군은 모두 상승했다.

반도체, 대형 IT, 자동차, 바이오, 건설, 미디어, 소매업종 등 전 부문이 고루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의 오름세도 두드러졌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가 2.27% 급등한 가운데 마이크론 테크는 4.21% 뛰어올랐다. 브로드컴(2.35%), 어플라이드머티리얼(1.45%), 엔비디아(1.62%), 웨스턴디지털(1.76%), 인텔(1.92%), 자일링스(3.67%), 텍사스인스트루먼트(1.85%) 등이 상승했다.

글로벌 IT 기업인 FAANG(페이스북, 아마존, 애플, 넷플릭스, 구글)도 일제히 환호했다. 애플은 중국시장 우려 완화와 아이폰 호조 등이 겹치며 2.66% 뛰어올랐다. 페이스북(2.31%), 아마존(0.68%), 넷플릭스(0.87%),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A(0.52%) 등도 상승세로 마쳤다.

중국시장과 연관성이 높은 자동차주들도 뛰어올랐다. 자동차업종 지수가 2.06% 급등했고 제너럴모터스(2.63%), 제네럴일렉트릭(4.14%), 테슬라(1.29%), 포드(1.86%) 등이 줄줄이 올랐다. 자동차 업종으로 분류되는 굿이어타이어는 5.39% 치솟았다.

또 인터넷 업종 가운데 중국기업인 알리바바가 4.14% 급등했고 트위터(2.07%), 징가(0.66%) 등도 오름세를 탔다. 

컴퓨터 업종 중 휴렛팩커드가 1.31% 올랐고 IBM도 1.15% 상승세로 마쳤다. 텔레콤 업종인 퀄컴(2.31%)과 AT&T(0.43%)이 상승했고 하드웨어 업종인 3D시스템즈(1.28%), 네트워크어플라이언스(3.44%), 휴렛팩커드(1.31%) 등도 오름세로 마쳤다. 소프트웨어 업종에서는 마이크로소프트(0.42%), 어도비시스템(1.20%), 우버(4.36%) 등이 올랐다.

바이오업종도 지수가 1.25% 오른 가운데 바이오젠(0.09%), 암젠(1.07%) 등이 상승세를 이어갔다.

제약주들도 오름세에 합류했다. 머크&컴퍼니가 0.69% 상승한 것을 비롯해 브리스톨마이어(1.63%), 일라이릴리(1.35%), 존슨앤존슨(1.76%) 등이 올랐다. 아스트라제네카는 0.05% 하락하며 약보합에 그쳤다.

소매업종 중에서는 달러제네럴(1.08%), 베스트바이(4.20%), 타겟(1.14%) 등이 오름세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