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일본 등 합병 부정적"…산은 회장 "현대중공업이 적극 추진 중"

김정훈 의원. /사진=뉴시스
김정훈 의원.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정훈 자유한국당 의원이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합병 추진과 관련해 "내년 3월까지 해외승인을 받지 못하면 합병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훈 의원은 14일 열린 KDB산업은행 국정감사에서 이동걸 회장을 상대로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의 합병진행 상황에 대해 집중 질의했다.

김 의원은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에 대한 합병 타당성 용역을 실시했느냐?"고 물었고 이동걸 회장은 "없다"고 답했다. 이 회장은 "(두 회사 합병은) 이미 3~4년 전부터 꾸준히 논의됐던 사항이고, 사전에 정보가 유출되면 민감할 수 있어 내부적으로 조선산업의 미래와 조건 상황 등에 대해 검토해서 내린 결정"이라고 해명했다.

김 의원은 "두 회사가 합병하려면 6대국 경쟁당국의 승인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최근 유럽연합(EU)에서 세계 조선시장이 왜곡될 수 있다는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고, 일본도 그렇다"며 "정말 승인 받을 수 있다고 보느냐?"고 회의적 시각을 보였다.

하지만 이 회장은 "사전적으로 말씀드리기는 어렵지만 현대중공업에서 굉장히 긍정적으로 보고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내년 3월이면 합병을 추진한지 1년인데 6개국 중 한 곳도 승인받지 못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구체적인 대응계획을 물었다.

이 회장은 "그 부분은 현대중공업이 추진하고 있기 때문에 제가 말씀드리기는 어렵다"고 양해를 구했다. 김 의원은 이 회장의 애매모호한 답변 태도를 지적한 후 "해외 경쟁당국에서 부분적으로 승인하면 합병을 안하느니만 못하다"며 "만약 해외에서 한 군데라도 승인이 안 되면 합병을 중단하는 게 맞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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