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스몰딜 합의에 대한 의구심 속에 엔화환율 소폭만 움직여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영국 파운드와 미국 달러.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4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가 급락하고 유로화의 가치도 하락하는 등 유럽쪽 통화가치 약세가 두드러졌다. 브렉시트 불안 여파다. 미-중 스몰딜 합의에 대한 의구심 속에 달러 대비 엔화환율은 관망세를 보였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23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026 달러로 0.14% 하락했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562 달러로 0.84%나 떨어졌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36엔으로 0.06% 상승하며 소폭만 움직였다.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8.52로 0.22% 상승했다.

이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불거지면서 영국 파운드화 가치가 추락하고 유로화가치도 떨어졌다. 외환전문매체인 파운드스털링라이브에 따르면 영국과 유럽연합 양측이 수일 내 브렉시트 합의에 이를 가능성을 낮추고 있고 오는 17~18일 유럽연합 정상회담에서의 합의는 벅찬 일로 간주되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 관계자들은 "브렉시트에 합의하려면 양측이 보다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밝히고 있고, 특히 유럽연합 측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더 많은 것을 양보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상황이다.

지난 주 이뤄진 미-중 무역협상 스몰딜 합의(1단계 합의)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제기되면서 일본 엔화환율 등의 움직임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스몰딜 합의에 대한 의구심은 외환시장 투자자들을 관망케 했다. 로이터는 "미-중이 스몰딜에 합의한 것은 최근 15개월래 가장 큰 성과지만 금융시장에선 의구심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그간 미-중 무역협상 과정에서 휴전을 선언했다가 깨진 사례가 많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지난 주 스몰딜 합의 후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번 무역협상에서 중국이 미국에 완승을 거뒀다"고 전하는 등 주요 외신이 부정적인 진단을 내놓고 있는 것도 주목받고 있다. CNBC는 이에 "트럼프 행정부는 이달 안에 중국과 추가 협상을 갖기를 원한다"고 전했다. 중국 측도 12월 미국 측의 추가 관세 인상안 철회를 원한다고 CNBC는 덧붙였다.

이날 미국에선 주요 경제지표 발표가 없었는데 이 또한 엔화환율 변동성 축소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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