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보증부채 상환에 '손발' 안 맞은 듯...올해 성장률은 승승장구

베트남 냐짱 시내. /사진=최미림 기자.
베트남 냐짱 시내. /사진=최미림 기자.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올 들어 베트남 경제가 잘나가는 가운데서도 글로벌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가 최근 베트남 신용등급 하향 검토를 밝혀 주목받고 있다.

15일 로이터 통신 등 외신과 증권계 등에 따르면 베트남 재무부는 전날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는 유감"이라며 "무디스가 언급한 채무는 정부가 보증하는 것으로 아무 문제가 없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무디스의 신용등급 하향 검토는 다소 봉합되는 분위기다.

앞서 무디스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베트남의 현재 신용등급(Ba3) 하향 조정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채무변제 지연 등 베트남 정부의 제도적인 취약성이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라고 무디스는 배경을 설명했다. 다만 채무변제 지연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 대신 정부가 보증하는 부채(Government-guaranteed debt)라고만 언급했다.

박용대 미래에셋대우 애널리스트는 이날 무디스의 지적과 관련해 "일각에서는 부채상환 지연의 주체는 정부가 아닌 소규모 프로젝트(화학, 시멘트, 제지산업 관련)를 진행 중인 국영기업(SOE)일 가능성이 높다고 추정했다"고 전했다.

또한 "정부의 각 부처 간 조정능력이 결여돼 있어 채무변제에 필요한 행동에 불투명함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베트남 행정절차가 복잡해 시기에 맞춘 채무 변제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무디스의 베트남 신용등급 하향 조정 검토는 SOE들의 손실발생 프로젝트를 해결하려는 정부의 의지 부족, 부패 척결 제도의 약점 등 때문일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무디스의 경고를 바탕으로 베트남 정부가 부채 기업들의 문제 해결에 적극적으로 임할 것으로 기대된다"며 "시장 컨센서스는 베트남의 신용등급이 Ba3로 유지될 가능성이 더 높은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코트라(KOTRA)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베트남의 지난 1~3분기 GDP(국내총생산)는 평균 6.98%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베트남 정부의 목표치를 다소 웃도는 가운데 2010년 이후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저작권자 © 초이스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