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의원 "공영홈쇼핑 재무상태 엉망, 사옥신축보다 경영정상화 필요"

사진=최인호 의원실 제공
사진=최인호 의원실 제공

[초이스경제 임민희 기자] 설립 이후 매년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며 자본금의 절반이상이 잠식된 공영홈쇼핑이 1000억원대의 신사옥을 검토 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최인호 더불어민주당 의원(부산 사하갑) 의원은 16일 공영홈쇼핑으로부터 제출받은 '스마트 판로지원혁신센터(신사옥)' 검토 계획를 근거로 "공영홈쇼핑 신사옥은 또 다른 중소기업 상품 전문 홈쇼핑인 홈앤쇼핑의 사옥 규모(건평 5만691㎡)를 모델로 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주장했다.

2017년 준공된 홈앤쇼핑 사옥은 건축비, 토지매입비 등 1380억원이 투입됐다. 공영홈쇼핑은 비용을 추산하면서 토지는 매입 후 자산으로 계상되기 때문에 비용에서 제하고, 건물의 경우 20년 뒤 감가상각된 가치만을 포함시켜 560억원의 비용만을 책정했다는 게 최인호 의원의 설명이다.

최 의원에 따르면 홈앤쇼핑 규모의 신사옥 건축을 위해서는 건축비 970억원, 토지매입비 335억원, 이전비 75억원 등 총 1380억원의 초기비용이 투입돼야 한다. 모든 재원을 차입할 경우 연 이자율을 5%로만 잡아도 1년 이자가 69억원 정도가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현재 공영홈쇼핑이 입주건물에 지불하고 있는 연간 임대료·관리비 37억2000만원보다 과다한 비용이다.

최인호 의원은 "문제는 공영홈쇼핑의 재무상태가 좋지 않다는 것"이라며 "공영홈쇼핑은 설립 이후 5년간(2015년~2019년 6월) 연평균 당기순손실이 91억원이고, 누적된 당기순손실만 454억5000만원에 달하며, 특히 올 6월 기준으로 자본금의 절반이상이 부분 잠식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공영홈쇼핑이 벤치마킹하려는 홈앤쇼핑의 경우 신사옥 건립 전 3년간 연평균 당기순이익이 544억원이었다.

최 의원은 "소관부처인 중소벤처기업부와 최대주주인 중소기업유통센터가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재원 조달 계획도 명확하지 않아 무리한 추진으로 판단된다"면서 "공영홈쇼핑의 재무상태를 보면 사옥신축보다 경영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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