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파리 증권사의 통화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프랑스 파리 증권사의 통화 트레이더.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조미정 기자] 16일(현지시각) 유럽 주요국 증시가 혼조세를 보이며 증시상황이 전날보다 악화됐다. 뉴욕증시도 하락 출발했다. 미-중 무역이슈 불확실성 재부각,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반신반의, 미국 소매판매 지표 부진 등이 주목받았다.

유럽 주요국 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럽 금융중심지 영국 런던의 FTSE100 지수는 7167.95로 0.61% 하락했다. 독일의 DAX 지수는 1만2670.11로 0.32% 상승했다. 프랑스의 CAC40 지수는 5696.90으로 0.09% 떨어졌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미국과 중국의 무역협상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크게 퇴조했고 이것이 이날 유럽증시와 미국증시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로이터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은 미국에 대한 보복관세를 철회하지 않을 경우 매년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 농산물을 사는데 어려움을 안게 된다. 중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을 구매하기 전에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보복관세를 철회해 주길 바라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중국의 보복관세 철회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상응하는 조치가 있어야 가능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중국이 미국산 농산물을 얼마나 더 구매할지는 불투명하다"고 전했다.

미국 하원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변수다. 미국이 홍콩 문제에 간여하는 데 대한 중국의 반발도 거센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 또한 미-중 무역문제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영국과 유럽연합 간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관련 협상도 전날 긍정적 분위기에서 이날엔 반신반의 쪽으로 분위기가 바뀌었다. 전날엔 브렉시트 합의 초안 마련에 근접했다는 소식으로 영국 파운드가 1% 이상 폭등하고 독일, 프랑스 증시가 1% 이상씩 올랐으나 이날엔 "추가 협상이 숨가쁘게 진행됐음에도 별 결과가 나오지 않자 시장에서는 반신반의 하는 분위기가 나타났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설사 브렉시트 합의안이 나오더라도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수용 여부, 영국 의회 통과여부 등 많은 난관을 극복해야 한다는 우려도 부각됐다.

아울러 바다 건너 미국에서는 미-중 무역문제 불확실성 재부각, 미국 9월 소매판매 부진(전월 대비 0.3% 감소하며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인 0.2% 증가 예상 빗나감) 등으로 뉴욕증시가 소폭 약세로 출발한 것도 유럽증시엔 반갑지 않은 소식으로 작용했다. 

이 같은 미-중간 심상치 않은 기류, 브렉시트 협상에 대한 낙관론 후퇴, 미국 소매판매 부진 등이 유럽증시와 미국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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