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이슈 낙관론 후퇴, 브렉시트 협상 낙관론 후퇴 등도 외환시장서 주목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국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모두 절상됐다. 미국 9월 소매판매 부진, 연준 베이지북의 미국 경제 낙관론 후퇴, 미-중 무역이슈 불확실성 재부각, 브렉시트 협상 이슈 등이 이날 주요국 환율에 영향을 미쳤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41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의 가치는 1.1075 달러로 0.38%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25 달러로 0.30% 상승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75엔으로 0.10%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떨어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이날 뉴욕외환시장에서는 미-중간 무역관련 낙관론이 크게 퇴조한 분위기를 반영했다. 로이터, 블룸버그, 월스트리트저널 등 주요 외신은 "중국은 5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 이전에 미국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보복관세 철회를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 입장으로서는 중국의 상응한 조치 없이는 보복관세 철회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게다가 미국 하원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 중국 정부가 거세게 반발하는 것도 무역 이슈의 변수가 되고 있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에 대한 낙관적 분위기도 다소 후퇴했다. 하루 전에는 영국-유럽연합 간 브렉시트 합의 초안 마련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파운드의 가치를 1.3% 이상 폭등케 했으나 그 후 영국-유럽연합 측이 숨가쁜 협상을 이어갔음에도 이렇다할 추가 진전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이에 시장에선 브렉시트 합의 여부에 반신반의했다. 또한 협상안이 나오더라도 영국 의회 통과 여부, 유럽연합 회원국들의 수용 여부 또한 낙관할 수 없는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 부진도 주목받았다. 전월 대비 소매판매가 0.3%나 감소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0.2% 증가 전망)에 크게 미달했다. 2월 이후 7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다.

설상가상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도 단기경제진단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경제 성장은 지속되겠지만 미약한 성장에 머물 것"이라며 기존보다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미-중 갈등 재연 우려, 미국 소매판매 부진, 연준의 경기진단 낙관론 후퇴 등은 달러 대비 유로화 및 엔화 등 상대통화들의 절상 요인으로 작용했다. 브렉시트 낙관론 후퇴는 영국 파운드화 가치 상승폭을 전날 보다 축소시키는 역할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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