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은행 호실적에도 씨티그룹 등의 주가는 국채금리 하락 속 약세 마감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본점 ATM.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주요 국채금리가 하락했다. 미국증시 금융섹터의 주가도 떨어졌다. 미국 소매판매 지표 부진, 연준 베이지북의 미국 경기 낙관론 후퇴, 미-중 무역 불확실성 재부각 등이 이런 흐름을 만들어 냈다.

CNBC에 따르면 이날 10년물 미국 국채금리는 1.75%로 전일 대비 2bp(1bp=0.01%) 하락했다. 2년물 국채금리도 1.59%로 전일 대비 3bp 낮아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500억 달러 규모 미국산 농산물 본격 구매 전에 미국 측이 중국 제품에 부과한 보복관세 철회를 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수 없다"고 전했다. 또한 미국 하원의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 통과에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미이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시작했다"며 진화에 나섰으나 미-중 무역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히 진행형인 것으로 전해지면서 미국경제에 우려감을 안겼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의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한 것도 쇼크였다. 미국 경제의 70%를 담당하는 소비가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2%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으나 실제 지표는 완전 빗나갔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의 감소세 전환이다.

설상가상 이날 연준의 베이지북도 "미국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미약한 성장에 그칠 것"이라며 낙관론 후퇴 입장을 보였다.

미국 경제 위축이 우려되자 이날 월가에서는 안전 자산인 국채 매입에 돈이 몰렸다. 국채금리가 하락했다는 건 국채가격이 올랐다는 의미다.

국채금리가 하락하자 저금리를 싫어하는 미국 금융섹터의 주가도 고개를 숙였다. S&P500 지수군 내 금융섹터의 주가는 0.24% 하락했다. 이날 뱅크오브아메리카(+1.48%) US뱅크프(+1.51%) 뱅크오브뉴욕멜론(+0.35%) PNC파이낸셜(+0.51%) 등이 3분기 호실적 발표 속에 주가 상승 흐름을 보였지만 씨티그룹(-2.42%) 웰스파고(-1.04%) JP모건체이스(-0.23%) 등 다른 대형 은행의 주가는 하락하면서 금융섹터의 주가도 마이너스로 마감됐다. 미국 경제에 심상치 않은 분위기가 감지되면서 일부 은행의 실적 호조에도 미국증시 금융섹터의 주가가 고개를 숙인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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