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불확실성 재부각, 美 소매판매 감소 전환, 베이지북 "美경제 성장 미약"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6일(미국시각) 뉴욕에서는 미국 경제 불확실성이 크게 불거졌다. 9월 소매판매가 감소하며 시장에 쇼크를 안겼다. 연준도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 경제가 미약한 성장에 그치고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무역불안 이슈도 다시 불거졌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이미 미국산 농산물 구매에 나섰다"며 진화에 나섰지만 미국증시는 다시 고개를 숙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3대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001.98로 22.82포인트(0.08%)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8124.18로 24.52포인트(0.30%) 떨어졌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89.69로 5.99포인트(0.20%) 내렸다.

이날 발표된 미국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은 0.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그런 전망은 완전 빗나갔다. 지난 2월 이후 7개월 만에 소매판매가 감소세로 전환됐다. 미국 경제의 70%를 담당하는 소비 부진이 나타나 증시에 쇼크를 가했다.

설상가상 이날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도 단기 경기진단 보고서인 베이지북을 통해 "미국의 경제가 성장하고는 있으나 미약한 성장에 그치고 있다"며 기존 대비 낙관론에서 후퇴했다.

뿐만 아니라 이날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은 미국산 농산물 500억 달러 본격 구매 전에 미국측이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보복관세 철회를 원하고 있다"면서 "중국의 미국산 농산물 구매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다"고 보도했다. 또한 미국 하원이 '홍콩인권민주주의법안'을 통과시킨데 대해 중국 정부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이같은 미-중 무역이슈 불확실성 재부각이 이날 월가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다만 이날 미국 경제지표 부진과 미-중 무역 불확실성 재부각 속에 이달 말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진 것은 미국증시 낙폭을 줄여주는 역할을 했다. 또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은 이미 미국산 농산물 구매를 시작했다"면서 대 중국 불안감 진화에 나선 것도 뉴욕증시 하락폭을 제한했다.

미국 핵심 경제지표 악화, 연준의 미국경제 낙관론 후퇴, 미-중 불확실성 재부각 속에 이날 경기에 민감한 반도체 섹터의 주가가 급락세로 전환됐다. 전날 2% 이상 급등했던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이날엔 1.47%나 떨어졌다. 주요 반도체 종목 중에선 램리서치(-3.01%) 마이크론 테크(-2.79%) 엔비디아(-1.10%) 웨스턴디지털(-2.24%) 인텔(-0.39%) 자일링스(-2.41%) 텍사스인스트루먼트(-1.66%) 등의 주가가 하락했다.

정규장 마감 후 실적 발표를 앞둔 넷플릭스의 주가는 0.71% 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넷플릭스의 경우 실적이 점프하면서 미국증시 마감후 20분 기준 넷플릭스의 시간외 주가가 10.16%나 오르기도 했다고 CNBC가 전했다. CNBC는 그러나 IBM의 3분기 실적은 신통치 않게 나왔다고 덧붙였다.

미국경제 둔화 우려를 반영해 미국증시 S&P500 지수군 내 11개 섹터의 주가 중 경기에 민감한 에너지(-1.49%) 테크놀로지(-0.71%) 금융(-0.24%) 섹터 등의 주가 하락이 두드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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