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앞두고 필수소비재 구매도 미뤄...빈 점포수는 급증

영국 런던 의회 앞 유럽연합기와 영국기 모습. /사진=AP, 뉴시스.
영국 런던 의회 앞 유럽연합기와 영국기 모습.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곽용석 기자] 영국 일반 매장의 쇼핑객 수가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소매협회(BRC)와 영국 시장조사업체인 스프링보드(Springboard)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폭우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소매상들이 다시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지난 9월도 이러한 추세가 반복됐다고 가이언이 보도했다. 지난달 소매점 고객수 하락률은 작년 같은 달 대비 1.7%, 3개월 전 대비는 1.6%나 떨어졌다.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으로 이동함에 따라 일반 오프라인 소매상들은 계속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임대료, 직원임금, 사업비 등 점포 운영비용이 늘어나면서 유통업체들의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BRC의 헬렌 디킨슨 대표는 "소매업자들은 지난 7년 동안 방문객 수가 10% 이상 감소하면서 지속적인 하락에 직면하고 있다"면서 "브렉시트가 다가옴에 따라 많은 소비자들이 필수적인 구매 조차 미루고 있다"고 이 매체에 피력했다.

그는 이어 "소매업계의 지속적인 변신은 10월 말 시한부인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라는 망령이 겹쳐, 소매업자들에게 더욱 큰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정부가 소비자와 소매업자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무단(노딜) 브렉시트가 되지않도록 노력해야 함과 동시에, 상점주들이 소매업에 투자하는 것을 저해하는 소비세 비율을 조정하는 공공정책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 결과 쇼핑센터들이 9월에 가장 많이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으며 방문객 수는 1년 전 같은 달에 비해 3.2% 감소했다. 나아가 지난 9월 마지막 주에 폭우가 쏟아지면서 고급 쇼핑 매장도 타격을 입었고, 폭우로 인해 1.8% 하락했다. 일반 소매상점들은 0.1% 소폭 상승했다.

스프링보드의 담당 임원은 "크리스마스 쇼핑 시즌에 접어들면서 소매업자들에게 희망이 있을 지도 모른다"고 말하면서 "지난 10년간 우리 소매업계에 일어났던 기념비적인 변화를 감안할 때 장기 하락세가 나타나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이 매체에 전했다.

한편, 지난달 발표된 한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내 상점, 술집, 식당들의 빈 점포수가 근 1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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