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스트리트저널 "성장여력 감소, 소비부진으로 이어질 수도"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사. /사진=AP, 뉴시스.
중국인민은행 베이징 본사. /사진=AP, 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중국 정부가 최근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정책은 자칫 스테그플레이션을 몰고 올 수도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지적했다.

17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은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을 위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고 있지만 이에 따른 실질적인 경제활동 촉진 효과는 미흡하다"고 전했다.

특히 올해 3분기 경제성장률은 2분기의 6.2%와 동일한 수준이 될 것으로 추정되는 반면 최근 물가상승 압력은 증대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성장여력이 제한적인 가운데 주택, 식품, 주요 필수품의 가격 상승은 사회불안 가중과 소비부진으로 연결될 수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 매체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중국 당국은 인프라 건설 확대에 나서고 있지만, 이미 충분한 수준의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는 만큼 실질적인 효과는 회의적"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인민은행은 1년 만기 MLF(중기유동성지원창구)를 통해 시중에 약 2000억위안의 유동성을 공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최근에는 은행 지급준비율 인하를 통해 지속적으로 유동성 확대에 나섰다.

한편 중국의 9월 위안화 신규대출은 1조6900억 위안에 달했다고 신화망 등이 보도했다. 이는 지난 8월의  1조2100억 위안보다 40% 급증한 규모다. 일부 전문가들은 중국매체를 통해 "중국 경제의 문제가 유동성이나 신용 부족이 아니라면서 미-중 무역전쟁 속에서 기업 심리가 악화하는 것"이라는 진단을 내놓기도 했다.

앞서 월스트리트저널은 지난 15일(미국시간) "최근 중국 국제수지에 공식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채 해외로 자금이 이전되었음을 의미하는 '오류와누락(errors and omissions)' 항목이 급증하는 등 편법적인 자본유출 증가 신호가 발생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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