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관계 개선 기대에 항공주도 올라...코스피는 2070선 후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진=뉴시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이영란 기자] 17일 코스피 지수가 개인과 외국인의 매도로 5거래일 만에 하락하며 2070선으로 밀려났다. 미-중 무역협상과 관련해 미국 하원이 통과시킨 홍콩 인권법이 걸림돌로 작용한 데다 미국의 9월 소매판매 부진 등도 국내증시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유럽연합(EU) 정상회의를 하루 앞두고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 초안 구성에 실패했다는 소식도 투자심리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했다.

외국인들도 하루 만에 '팔자'로 돌아서며 지수를 약세로 이끌었다. 시장에 특별한 모멘텀이 나타나지 않은 탓에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 속에 코스피 거래대금도 3조4000억원 대에 그쳤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하락한 반면 셀트리온과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상승하는 등 업종별로 명암이 엇갈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0.39% 하락한 5만500원, SK하이닉스는 1.70% 내린 8만1000원을 각각 기록했다. IT 대형주들도 삼성SDI가 0.69% 상승한 것을 제외하곤 대부분 하락했다. 삼성전기(-1.78%), LG이노텍(-0.41%), LG디스플레이(-1.05%), LG전자(-2.13%) 등이 약세로 마쳤다.

제약바이오주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77% 올랐다. 이날 대법원이 증권선물위원회의 제재 정지를 확정 판결했다는 소식이 주가 오름세에 힘을 보탰다. 셀트리온은 0.53% 상승했다. 또 한미약품(1.50%), 한미사이언스(0.37%), 녹십자홀딩스(0.24%) 등이 올랐고 한올바이오파마(-2.73%), 동성제약(-2.15%), 유한양행(-1.97%), 대웅제약(-1.33%), 녹십자(-0.44%) 등은 하락했다. 제약주로 꼽히는 필룩스는 차익매물 영향으로 6.37% 떨어졌다.

조선주들도 약세를 이어갔다. 삼성중공업이 1.86% 하락한 것을 비롯해 대우조선해양(-1.32%), 현대미포조선(-1.23%), 한국조선해양(-2.38%) 등이 미끄러졌다.

건설주들도 부진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이 0.61% 내렸고 대림산업(-0.60%), 대우건설(-2.13%), 삼성엔지니어링(-2.03%), 현대건설(-2.76%) 등이 약세로 마쳤다.

화장품주들은 흐름이 엇갈렸다. 토니모리(2.97%), 한국콜마(1.70%) 등이 상승한 반면 아모레퍼시픽(-0.97%), 에이블씨엔씨(-0.90%), LG생활건강(-0.86%), 잇츠한불(-0.50%) 등은 하락했다.

롯데그룹주 가운데 롯데지주(1.59%), 롯데정보통신(3.18%) 등이 상승했다. 신동빈 그룹 회장의 대법원 집행유예 확정 소식이 힘을 보탰다.

항공주들은 한일관계 개선 기대감 등이 작용하며 진에어(1.91%), 대한항공(1.80%), 한진칼(1.78%), 아시아나항공(0.76%) 등이 오름세를 탔다.

개별종목 중 한섬(3.60%), 휠라코리아(3.56%), 한솔케미칼(3.42%) 등이 올랐다. CJ헬로는 합병 관련 결론이 유보되며 5.74% 급락했다. 체시스(-5.10%), 마니커(-4.28%) 등 육계주들도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 현대차와 신한지주는 등락 없이 마감했고 LG화학(0.33%), SK텔레콤(0.84%), KB금융(0.47%), 삼성물산(0.98%) 등이 상승했다. 반면 NAVER(-0.97%), 현대모비스(-1.43%), POSCO(-1.10%) 등은 약세로 마쳤다.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4.89포인트(0.23%) 하락한 2077.94에 마감했다. 기관이 84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104억원과 947억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의료정밀(-1.89%), 비금속광물(-1.35%), 건설업(-1.27%) 등의 낙폭이 컸다. 거래량은 3억975만주, 거래대금은 3조4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상하한가 없이 303종목이 올랐고 513종목이 내렸다. 70종목은 보합이었다.

한편 코스닥 지수는 전일 대비 2.67포인트(0.41%) 내린 649.2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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