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비준 난항 우려 &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 속에 엔화가치 소폭 강세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일본 엔화. /사진=뉴시스

[초이스경제 최원석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외환시장에서는 하루 전처럼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엔화의 가치가 모두 절상됐다. 브렉시트 협상안 초안 합의 및 이날 발표된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이 이 같은 흐름을 만들어냈다.

블룸버그 집계에 따르면 이날 미국 동부시각 오후 3시9분 기준 달러 대비 유로화의 가치는 1.1123 달러로 전일 대비 0.46% 절상됐다. 같은 시각 달러 대비 파운드의 가치는 1.2880 달러로 0.37% 상승했다.

같은 시각 엔-달러 환율은 108.66엔으로 0.09% 하락했다. 엔-달러 환율이 낮아졌다는 건 달러 대비 엔화의 가치가 절상됐다는 의미다.

AFP, AP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EU)과 영국 양측은 유럽연합 정상회담 직전까지 가는 치열한 협상 끝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협상안 초안에 극적 합의했다. 이에 달러 대비 유로, 파운드 등 유럽 쪽 통화의 가치가 강세를 나타냈다.

다만 브렉시트 협상안 초안에 대한 유럽연합 각국의 승인과 영국 의회의 비준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특히 영국 야당인 노동당 등은 브렉시트 협상안 초안에 대한 반대 입장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도 반대입장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아일랜드 문제와 관련해 협상안 초안에서는 "북아일랜드는 영국 관세체계를 적용하되 실질적으로는 유럽연합 관세동맹 내에 잔류시키는 대안에 합의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이런 문제 등에 대한 영국 의회의 판단 여부가 주목받고 있다. 영국 의회는 이틀 후 비준 여부를 놓고 투표를 벌인다.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에 대한 승인 우려는 유럽쪽 통화가치 상승폭을 제한했고 글로벌 안전 통화를 대표하는 엔화 가치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아울러 이날 발표된 미국의 주요 경제지표 부진 또한 달러 대비 유로화 등의 절상과 엔화가치 상승 요인으로 여겨졌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신규주택 착공은 전월 대비 9.4%나 감소하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3.2%) 보다 훨씬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9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4%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0.2%) 보다 악화됐다. 노동부에 따르면 미국의 지난주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21만4000건으로 전주대비 4000건 늘어났다. 다만 시장 예상치인 21만5000건은 밑돌았다.

한편 이날 미국증시 마감 6분 전 기준 주요 6개국 통화대비 미국 달러화의 가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7.61로 0.40% 하락했다고 CNBC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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