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렉시트 초안 합의, 주요기업 실적 훈풍이 '증시 견인'

[초이스경제 최미림 기자] 17일(미국시각) 뉴욕증시가 소폭 상승했다. 브렉시트 협상안 초안 합의, 넷플릭스 및 모건스탠리 등 주요기업 실적 훈풍 등이 미국증시를 견인했다. 브렉시트 합의안 승인 난항 우려,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 이날 발표된 주요 경제지표 부진 등은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뉴욕증시 주요 지수 중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 지수는 2만7025.88로 23.90포인트(0.09%) 상승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2997.95로 8.26포인트(0.28%) 올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156.85로 32.67포인트(0.40%) 높아졌다. 중소형주 중심의 러셀2000 지수는 1541.84로 16.79포인트(1.10%)나 뛰었다.

CNBC와 AP 등에 따르면 이날 유럽연합과 영국은 치열한 협상 끝에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합의안 초안 마련에 성공했다. 이것이 미국증시를 상승 출발케 했고 상승 마감으로 이어지게 했다. 게다가 전날 실적 호전을 발표한 넷플릭스의 주가가 이날 2.47%나 오르고 이날 호실적을 발표한 모건스탠리(금융대기업, +1.52%) 하니웰(산업기기업체, +2.40) 필립모리스(담배업체, +1.02%) 등의 주가가 활짝 웃은 것도 미국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그러나 이틀 뒤 영국 하원이 이날 합의한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을 승인할 것인지가 걱정이다.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 내용 중에는 북아일랜드 관련 문제가 주목받았다. 북아일랜드에 대해서는 영국 관세체계를 따르도록 하되 실질적으로는 유럽연합 관세동맹에 잔류시키는 내용이 들어있다. 영국 일각에서는 "메이 전총리 합의안 보다 후퇴했다"고 불평했다. 이에 영국 노동당 등 야당은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북아일랜드 민주연합당 역시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에 반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같은 브렉시트 합의안 초안 승인 난항 우려는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하는 역할을 했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뉴욕증권거래소 내부. /사진=AP, 뉴시스.

게다가 이날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도 부진했다. 미국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9월 신규주택착공이 전월 대비 9.4%나 줄면서 월스트리트저널의 전망치(-3.2%)보다 훨씬 악화됐다. 미국 9월 산업생산도 전월 대비 0.4%나 감소하면서 시장 예상치(-0.2%)보다 더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미국 주요 경제지표 부진도 이날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이날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추가 관세 부과조치를 없애야 무역합의에 승인할 수 있다"고 밝히면서 미-중 무역협상 불확실성도 이어졌다. 이 또한 미국증시 상승폭을 제한했다.

CNBC는 "전일 호실적을 발표한 넷플릭스와 전일 실적악화를 발표한 IBM의 주가가 엇갈렸다"고 밝혔다. 또한 "스몰캡의 주가가 연일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이날에도 1% 이상 올랐다"고 전했다. "소프트웨어 섹터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이면서 이번 주에만 2%나 하락했다"고 CNBC는 덧붙였다.

S&P500 지수군 내 섹터별 주가 흐름을 보면 헬스케어(+0.76%) 부동산(+0.67%) 커뮤니케이션서비스(+0.64%) 산업(+0.48%) 필수소비재(+0.39%) 재량소비재(+0.32%) 자재(+0.19%) 금융(+0.12%) 에너지(+0.04%) 섹터의 주가가 올랐다. 테크놀로지 섹터는 0.23% 하락했다.

헬스케어 섹터 강세 속에 나스닥 바이오 인덱스도 0.76% 상승했다. 브렉시트 협상안 초안 합의 속에 다우 운송 지수(+0.61%)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0.34%)도 올랐다.

다우 운송 종목 중에서는 유니온퍼시픽(+0.23%) UPS(+0.76%) CSX(+1.13%) 등의 주가가 높아졌다.
 
필수소비재 기업 중에서는 월마트(+0.35%) 코카콜라(+0.56%)의 주가는 오르고 P&G(-0.13%)는 하락했다.

재량소비재 기업 중에서는 아마존(+0.57%) 홈디포(+0.37%) 등의 주가는 상승한 반면 맥도날드는 0.70% 떨어졌다.

헬스케어 기업 중에서는 존슨앤존슨(+0.74%) 유나이티드헬스(+2.82%) 등의 주가가 웃고 머크의 주가는 0.77% 내렸다.

산업 섹터에서는 보잉(-0.90%)이 내리고 하니웰(+2.38%) 유니온퍼시픽(+0.23%)이 올랐다.

커뮤니케이션 기업 중에서는 구글의 모기업인 알파벳A(+0.79%) 페이스북(+0.44%) AT&T(+0.05%) 등의 주가가 웃었다.

반도체 기업 중에서는 마이크론(+0.75%) 엔비디아(+0.04%) 웨스턴디지털(+0.27%) 등이 오른 반면 인텔은 1.12% 하락했다.

유나이티드헬스(+2.82%) 월그린부츠(+2.34%) 월트디즈니(+1.18%) 캐터필라(+1.44%) 등이 다우존스 지수 상승을 주도한 반면 전날 실적 악화를 나타낸 IBM(-5.52%)을 비롯해 트래블러스(-1.47%) 인텔(-1.12%) 등이 다우존스 지수 상승폭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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